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김박사 진단] 뉴욕증시 산타랠리와 보복소비 펜트업 (pent-up) 효과

공유
0

[김박사 진단] 뉴욕증시 산타랠리와 보복소비 펜트업 (pent-up) 효과

필자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김대호 박사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동아일보, 매일경제, SBS Biz, 한경와우TV 등에서 기자, 워싱턴특파원, 금융부장, 국제부장, 경제부장, 보도국장, 주필, 편집인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금융정보센터 이사, KB금융지주 자문위원, 중국 인민대, 고려대 연구교수, 미국 미주리대 교환교수 등을 지냈다. 저서로는 거대기업스토리, IMF, 개념원리 경제학, 미국경제론 등이 있다. (연락처 010 2500 2230) 이미지 확대보기
필자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김대호 박사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동아일보, 매일경제, SBS Biz, 한경와우TV 등에서 기자, 워싱턴특파원, 금융부장, 국제부장, 경제부장, 보도국장, 주필, 편집인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금융정보센터 이사, KB금융지주 자문위원, 중국 인민대, 고려대 연구교수, 미국 미주리대 교환교수 등을 지냈다. 저서로는 거대기업스토리, IMF, 개념원리 경제학, 미국경제론 등이 있다. (연락처 010 2500 2230)
보복 소비가 미국 뉴욕증시의 사상 최고치 폭발을 몰고왔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도 보복소비 펜트업 (pent-up)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른바 산타 랠리가 온 모습이다.

보복소비란 외부요인에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급감한 소비가 전염병 확산이 누그러짐에 따라 소비 폭발로 이어져 보복 소비 현상이 나타났다. 억눌렸던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현상을 보복 소비라고 한다면 그 보복소비로 인한 경제적 파장을 펜트 업 효과라고 경제학에서는 정의하고 있다.
2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올 11~12월 쇼핑 금액이 팬데믹이 터지던 2년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1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증시 언론들은 일제히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 매출이 1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 실적은 마스터카드 결제망 내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추적하는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에 따른 것이다. 마스터카드의 스펜딩펄스는 카드사용자들의 이용 실적을 실시간으로 추적하여 소비 동향을 체크하는 것으로 정부의 소비통계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다.

올 11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까지 미국 소매 판매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5% 늘었다. 이는 17년 내 최고 증가율이며 팬데믹 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0.7% 늘었다. 분야 별로는 의류 매출이 1년 전보다 47%, 보석류는 32% 늘었다. 전자 제품 매출도 16% 증가했다. 온 라인 판매는 1년 전보다 11%, 2019년보다는 무려 61% 증가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언론의 하나인 월스트릿 저널은 미국에서 쇼핑 매출 상승이 일어난 이유 중 하나로 물가 상승 즉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WSJ는 "상품과 서비스에 지불하는 것을 측정하는 소비자 물가 지수가 11월에 1년 전 보다 6.8% 오르면서 거의 10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면서 "물가가 더 오를 것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조기 소비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5.7% 올랐다. 이는 1982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추이를 관찰할 때 기준으로 삼는 중심 지표이다. 그런 만큼 보복 소비가 너무 빨리 늘어나면 연준 FOMC가 인플레 억제를 위해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의 속도르 앞당길 수 있다. 뉴스통신사인 AP 통신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소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일종의 보복 소비가 일어난 것으로 봤다.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많은 미국인이 연말 휴가를 대거 취소해야 했다 그 와중에 보복소비가 늘어났다

이러한 보복 소비 속에 미국 뉴욕증시는 쾌조의 '산타랠리' 출발을 알렸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1.82포인트(0.98%) 오른 36,302.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5.40포인트(1.38%) 상승한 4,791.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7.89포인트(1.39%) 상승한 15,871.26에 각각 장을 마쳤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마치고 나흘 만에 개장한 이날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장중 최고치를 찍었다. 종가 기준으로도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69번째 최고치 기록 경신이다.

1929년 이후 산타랠리 첫날 S&P 500 지수가 1% 넘게 오른 것은 이번이 9번째이다. 2000년 2.44% 급등한 이후 21년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즉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공포가 상당 부분 가라 앉으면서 연말 랠리로 이어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력이 강하지만 처음 알려졌던 것보다 증상이 경미하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이 안도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신규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다른 변이 바이러스들에 비해 입원할 위험은 낮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 결과다. 이 과정에서 펜트업 효과가 더 극대화됐다.

보복소비는 보통 외부 요인으로 인해 수요가 억제되었다가 그 요인이 해소되면서 수요가 분출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pent-up effect가 발생한다. 억눌렸던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현상이다. 코로나 펜데믹이 수그러들면 보복 소비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연말 소비 잔치가 장기간 이어질 것인가 여부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소비자들이 매장 방문을 점차 줄이고 소비를 줄이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애플 등 주요 기업들이 재택근무 중인 직원들의 사무실 출근을 내년으로 연기한 것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문제는 공급망이다. 이미 여러 곳에서 보복 소비를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공급난 차질이 벌어지고 있다.
연준의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그리고 공급망 문제에 대한 관찰이 빌표한 이유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