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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스위프트 퇴출의 저주…러시아 금리인상과 뉴욕증시 루블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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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스위프트 퇴출의 저주…러시아 금리인상과 뉴욕증시 루블 폭락

스위프트 퇴출의 의미는?   이미지 확대보기
스위프트 퇴출의 의미는?
러시아가 기준금리를 크게 올렸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8일 기준금리를 9.5%에서 20%로 한꺼번에 무려 11.5% 포인트 인상했다. 금리를 이처럼 크게 올리면 기업은 큰 고통을 겪게 된다. 러시아 증시에도 엄청난 악재이다. 러시아의 실물 경제와 증권시장이 한꺼번에 무너질 수도 있다. 이미 뉴욕증시에서는러시아 관련주들이 폭락 상황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러시아가 금리를 대폭 올린 것은 루블화 폭락과 뱅크런이 너무 심해 그대로 방치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폭락하는 루블화를 방어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를 스위프트에서 퇴출하기고 하자 러시아 루블화는 그야말로 폭락 상황이다. 루블화 가치가 스위프트 퇴출 발표 이후 30%이상 추락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서방 진영의 러시아에 제재 강도가 높아지면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추락한 것이다. 지금 러시아에서는 현금 및 미국 달러화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 은행 현금인출기로 대거 몰리며 이른바 '뱅크런' 사태를 빚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 조치로 서방 세계가 러시아를 SWIFT 결제망에서 배제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유럽은 이어 유럽 영공에서 러시아 항공기의 운항을 금지했다. 애플 페이와 같이 러시아에서 대중적인 지급결제 시스템도 중단됐다. 제재효과는 즉각 나타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러시아 스베르방크의 유럽 내 자회사들이 파산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보고했다. 스베르방크는 러시아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행이다. 이들은 미국의 초기 제재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SWIFT 결제망 제외 대상에도 포함됐다. ECB가 언급한 파산위기 은행은 '스베르방크 유럽'과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자회사 등 3곳이다. ECB는 이들 3개 은행이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를 겪고 있어 머지않아 부채나 채무를 제때 갚지 못할 것으로 보았다. 이들 3개 은행의 총자산은 2021년말 현재 136억4천만 유로 우리 돈 약 19조원에 달한다. 유럽 은행의 회생 및 정리 업무를 맡은 단일정리기구(SRM)는 이들 3개 은행에 대해 지급 유예 조치를 했다.

이같은 금융 대란을 막기위해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현행 9.5%에서 20%로 대폭 인상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또 금 매입도 재개하기로 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어 대출을 받을 때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증권의 범위를 확대하고 은행들의 매입 초과 또는 매도 초과 외환 포지션의 제한을 완화했다. 외국인들의 러시아 증권 매각 요청은 거절하라고 금융업계에 긴급 지시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보유 중인 러시아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고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가 밝혔다. 스퇴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 러시아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러시아 자산 매각 절차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러시아 자산은 작년 말 현재 250억 크로네 우리 돈 약 3원 규모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금융 제재가 발표되고 러시아가 핵 위협 카드를 꺼내면서 러시아 화폐 가치가 30% 가까이 폭락했다.

금리 인상만으로서는 무너지는 금융을 살리는데 한계가 있다. 금리를 아무리 올려도 루블화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지 않으면 국제 자금은 러시아를 외면할 수 밖에 없다. 스위프트 퇴출 쇼크는 러시아의 상상 이상일 것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