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의 합작법인 베이징현대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자금 투입과 인적 쇄신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근 베이징현대는 3명의 인사도 단행했다. 베이징현대 회장에 공 위에청, 베이징현대 이사회 이사에 우저우타오, 베이징현대 영업본부 차장에는 치샤오후이가 새로운 자리에 임명됐다.
자금 수혈과 인적 쇄신을 통해 이들이 지향하는 목표는 같다. 먼저 중국 시장 내 판매량 회복이다. 베이징현대의 지난 상반기 판매량은 9만4158대에 불과하다. 지난 2013~2016년 4년 연속 100만대 이상 판매했던 것을 생각하면 초라한 수치다.
또 브랜드 전략, 신차, 영업 등의 개혁을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이번 인사가 더 주목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3명 모두 75년 이후 출생한 젊은 피라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이 단행한 인사와도 같은 흐름이다. 당시 임원 인사 3명 중 1명은 40대였다.
우려되는 점들도 있다. 과거 베이징현대는 이 같은 변화를 계속 추진했었다. 지난 2019년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 중장기 전략 태스크포스팀을 출범하기도 했다. 목표는 중국 사업 부진 탈출이었다. 그러나,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다. 오히려 중국시장에서의 현대차의 입지는 더 위태로워졌다.
현대차는 중국에 약하다. 최근 2분기 실적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미국·유럽·인도 등에서는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크게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지만, 중국은 아니었다. 위기 가운데 서 있는 베이징현대가 자금수혈과 젊은 인재로 다시 한번 도약하기를 기대해본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