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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라젠 사태에 투자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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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라젠 사태에 투자자 주의보

금융증권부 강수지 기자
금융증권부 강수지 기자
신라젠이 거래 개시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더니 4일째 되는 날 하락했다. 지난 2020년 5월 거래가 정지된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의 상황이다.

다시 거래를 시작한 지 3일째 되는 날에는 상한가로 계속 이어지지 못했어도 1만4500원으로 전장 대비 2.84% 상승했다. 거래량은 무려 3200만주를 넘기는 등 폭발적이었다.
상장폐지의 기로에 서서 긴 시간 눈물 흘린 17만 소액주주들은 거래 재개로 한숨을 돌렸다. 심지어 이틀 연속 기록한 상한가에 새로운 투자자들이 유입되는 효과도 가져왔다.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이들이 투입되는 등 투기성 거래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신라젠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거래 4일째 들어서자 무서운 속도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18일 오후 12시 19분 기준 신라젠의 주가는 1만2850원으로 전장 대비 11.38%나 하락했다.

앞서 신라젠의 주가가 상승한 이유로는 경영진의 자발적 보호예수 연장, 경영 정상화 기대, 최대주주 엠투엔과 주요주주 '뉴신라젠투자조합1호'의 보유 주식 전량에 대한 자발적 의무보유 확약, 신약 후보 물질 임상 돌입 등이 꼽힌다.

현재 신라젠의 경우 오랜 기간 거래가 정지됐던 탓에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최근의 주가 상승은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영향에 불과하다는 등 부정적인 전문가 의견도 다수다.

문제는 최근의 주가 상승세만 보고 뒤늦게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빚투(빚내서 투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미 신라젠 거래는 투자가 아닌 투기로 변질된 양상이다.

앞서 신라젠 때문에 눈물을 흘렸던 개미들이 또다시 눈물을 흘릴 위기에 놓였다. 물론 신라젠의 주가가 다시 오를 수도 있지만 현재 무섭게 추락하는 속도를 보면 부정적인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단기적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상승 중인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것보단 투자할 종목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한 시기다. 요즘 같은 하락장에서 운에 맡기는 도박 대신 조금 느리더라도 신중하게 종목을 선택하라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한층 의미 있게 다가온다.

강수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sj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