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유치를 이끌어낼 수 있는 핵심 사항인 보조금 등의 직접적인 혜택은 빠져 있다. 사실상 알맹이가 빠진 지원책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정부가 발표한 클러스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 이렇다 할 외국 기업의 투자 소식이 없다는 점만 봐도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에는 미약한 지원책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미국은 390억 달러의 보조금과 반도체 과학법을 지정해 삼성과 인텔·마이크론 등의 투자를 이끌어 내면서 클러스터를 미국 현지에 건설 중이다. 일본은 대만 TSMC에 무려 12조원의 보조금을 지급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대만도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전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에 120억원의 보조금 지급을 승인한 데 이어 새롭게 들어설 정권이 반도체 산업을 대대적으로 독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부는 향후 계획에도 보조금 지급 등 직접적인 지원책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패권 경쟁이 이제 기업을 넘어 국가 간 경쟁 양상으로 번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공격적인 지원책 부재가 아쉬운 대목이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