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현장은 마치 축제 현장을 방불케 했다. 유명 가수들을 불러 노래를 부르고 행사를 유튜브로 생중계하는 등 일반적인 노조 집회와는 다른 형식을 표방했다. 사측과의 절대적인 대결 구도나 강성 노조의 행태를 보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노조 집회가 달가울 리 없다.
반면 노조 측은 “DS부문에서만 올해 11조원이 넘는 이익이 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0%인 성과급을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과 노조 측 어느 쪽이 옳다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외형적으로 봤을 때 지속적인 노조 집회는 삼성전자로서는 상당한 리스크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하고 있는 TSMC를 비롯해 국내의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등 현재 노조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은 없다.
다행인 점은 사측과 노조 측이 임금 교섭을 재개했다는 점이다. 사측과 노조 간 적절한 타협점이 마련돼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국내 반도체 기업으로서 세계 시장에 우뚝 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