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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원작보다 낫네…파급력 커지는 '팬 메이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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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원작보다 낫네…파급력 커지는 '팬 메이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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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원용 기자

포켓몬 팬들 사이에서 웹게임 '포케로그'가 화제다. 원작 포켓몬스터의 대전 모드를 기반으로 '로그라이크' 장르를 결합한 팬 메이드 2차 창작 게임으로, 원작에선 즐기기 힘들었던 무작위 어드벤처 요소에 9세대까지 1025마리 포켓몬이 모두 등장하는데다 '포켓몬 융합' 등 원작에 없던 요소까지 더해져 '역대 최고의 포켓몬 대전 게임'이란 호평을 받고 있다.

포케로그는 본가 닌텐도가 아닌 무명의 인디 게임사 페이지폴트 게임즈(Pagefault Games)가 개발했다. 2차 창작된 '팬 메이드 게임'인 만큼 이들의 작품은 웹 버전, 다운로드 버전 모두 무료로 배포됐으며 이용자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주기적인 업데이트까지 이뤄지고 있다. 오직 포켓몬에 대한 팬심으로 '열정 페이'를 자청하고 있는 셈이다.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도 팬 메이드 게임이 화제가 된 사례가 있다.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그룹 '홀로라이브' IP를 활용한 팬 메이드 게임 '홀로큐어', '아이돌 쇼다운', '홀로X브레이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모두 포케로그처럼 무료로 출시됐고, IP 원작사 홀로라이브 측에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 '홀로 인디'를 론칭했다.

국내 인기 버튜버 그룹 '이세계아이돌'을 운영하는 스트리머 '우왁굳' 역시 팬 메이드 게임을 위한 사이트 '왁타버스 게임즈'를 운영하고 있다. 인디 게임 '노베나 디아볼로스' 기반 2차 창작 게임 '아이솔레이트 디아볼로스', 리듬 게임 '왁제이맥스' 등이 이곳에 등록돼 있다.

주류 게임업계에서도 팬 메이드 게임의 영향력이 증가하는 추세다. 모바일 인기 순위에 꾸준히 얼굴을 비춰온 국산 인디 게임 '좀비고등학교'는 본래 호러 게임 '아오오니'의 2차 창작 팬 메이드 게임이었다. 앞서 언급한 '왁제이맥스'는 원작 디제이맥스 시리즈 개발사 네오위즈 측의 허가를 받고 제작한 게임으로 알려졌다.

IP와 팬덤의 장기적 활성화는 국내 콘텐츠 업계의 숙원 중 하나다. 팬들의 자발적인 무료 팬 메이드 게임 개발은 IP 성장에 촉진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국산 IP를 활용한 팬 메이드 게임 개발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업들 또한 '통 크게' 이를 인정하고 권장하는 문화가 자리 잡기를 기원한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