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12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73.53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8%(107원) 가까이 오른 수치다. 환율의 상승 속도와 폭 모두 예사롭지 않다.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환율은 이제는 단순 숫자 변동이 아니라 체감 물가를 자극하는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고환율의 충격은 가장 먼저 생활물가에서 드러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 흐름과 엇갈린 국내 기름값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시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오며 저유가 국면에 들어섰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두바이유는 7.1%, 브렌트유는 6.7%, 서부텍사스유는 9.8% 각각 하락하며 6월 초 대비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제유가 하락에도 국내 기름값은 인하가 아니라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국내 기름값은 많게는 10%, 적게는 2%대 상승세를 나타내며 국제유가 하락 효과가 체감되지 않고 있다. 국제 가격과 국내 소비자 가격 간 괴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환율발 물가 압력이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은 시차를 두고 식료품·외식비·공공요금으로 확산되는 만큼 지금의 1470원대 환율은 체감물가 상승의 예고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지난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0.1%포인트(P), 내년은 0.2%P 각각 상향 조정했다. 또 당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원·달러 환율이 내년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고물가를 넘어 초고물가를 위협하는 환율은 이제 일시적 변수가 아니라 구조적 부담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외환시장 안정 없이는 물가 안정도 기대하기 어렵다. 외환당국의 보다 기민한 시장 안정화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