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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수자원공사, 조지아 수력발전사업 '원점에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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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수자원공사, 조지아 수력발전사업 '원점에서 출발'

파트너인 이탈리아 최대 건설사 살리니, 환경 문제 등으로 사업 포기
수자원공사 새 입찰자 물색 나서...유럽 건설사, 국내 대림산업 등 관심

조지아 북서부 스와네티 지역 넨스크라 수력발전 댐 건설사업 위치도.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조지아 북서부 스와네티 지역 넨스크라 수력발전 댐 건설사업 위치도. 사진=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흑해 연안국 조지아에 추진 중인 수력발전소 사업의 새로운 시공사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손을 잡았던 이탈리아 건설업체 살리니 임프레질로가 사업을 포기한데 따른 것이다.

1일 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의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최대 건설업체인 살리니가 수자원공사가 조지아에서 추진하는 '넨스크라 수력발전소 건설사업'을 포기했으며, 이는 환경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살리니는 아직 사업 포기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어 현지 업계에서는 다양한 추측을 하고 있다고 이 외신은 보도했다.

이 사업은 조지아 북서부 스와네티 지역 넨스크라강 유역에 높이 130m 규모의 댐과 280메가와트(㎿) 규모의 수력발전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2015년 조지아 정부로부터 이 사업을 BOT(Build-Operate-Transfer) 방식으로 수주했다.

BOT 방식은 수주업체가 자금을 투자해 건설한 후 일정기간 운영함으로써 그 수익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서 수자원공사는 1억 2000만 달러(약 14000억 원)을 투자해 오는 2020년 완공한 후 36년간 이곳에서 생산한 전력을 조지아 정부에 판매할 계획이다.

전체 사업 규모는 약 10억 달러 (약 1조 3000억 원)며 나머지 자금은 국제금융기관들을 통해 조달한다.

또 수자원공사는 2015년 입찰을 통해 EPC(설계·조달·시공) 업체로 살리니를 선정했다.
그러나 같은 해 9월 착공 이후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이 사업은 3년 넘게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이 외신은 전했다.

지질구조가 당초 조지아 정부의 조사결과와 달라 설계변경을 해야 했고 수몰지역 주민들의 이주 거부와 보상에 대한 불만, 주민들간의 사업 추진 찬반 분열, 환경단체의 반대, 홍수 등 자연재해가 지속됐다.

이에 지난해 여름부터 살리니가 이 사업에서 손을 떼려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최근 수자원공사는 새로운 입찰을 냈다고 이 외신은 보도했다.

외신은 이 댐 부지의 험준한 지형으로 인한 공사의 어려움도 살리니가 공사를 포기한 이유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조지아 정부는 코카서스 산맥의 만년설과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해 이 사업을 포함한 다수의 수력발전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사업에 변수가 생긴 것은 넨스크라 수력발전 건설을 위해서는 코카서스 산맥으로 진입하는 하나뿐인 도로를 통해 계곡을 따라 수천번의 커브를 돌며 들어가야 하는 문제에 직면했기 때문이라고 외신을 전했다.

인근에 건설 중인 쿠도니 댐도 기술적 어려움으로 인해 완공이 늦어지고 있으며 이것이 살리니가 사업을 포기한 이유 중 하나라는 설명이었다.

또한 설계변경으로 유럽부흥개발은행(EBRD)과 유럽투자은행(EIB)의 자금조달도 당초 계획보다 1년 늦은 지난해 1월에야 겨우 승인이 이루어졌고 조지아 정부에 돌아갈 수익의 감소도 불가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환경노동위)이 사업 지연으로 수자원공사가 투자비 회수는 커녕 1000억 원대의 투자금을 날릴 처지에 놓였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시공사 재선정을 통해 사업 재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수자원공사는 최근 재입찰을 냈으며 다수의 유럽 건설사들과 국내의 대림산업이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