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뉴타운 재개발사업 순항…시공사 선정 속속 돌입
상계주공아파트 재건축 시동…안전진단 신청 잇따라
건설업계, 사업 초반부터 ‘입지 다지기’ 안간힘
상계주공아파트 재건축 시동…안전진단 신청 잇따라
건설업계, 사업 초반부터 ‘입지 다지기’ 안간힘

17일 부동산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상계뉴타운은 지하철 4호선 상계역과 당고개역 인근 47만㎡를 6개 구역으로 나눠 재개발 하는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이후 총 6개 구역 중 2개 구역(4‧6구역)이 분양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구역들은 개발 초기 단계다.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총 8000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지난 2005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상계1구역은 지난해 10월 노원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이후 연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 사업은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6-42번지 일대 지하 5층~지상 25층, 아파트 17개동, 1388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로, 총 공사비는 2930억 원 규모다.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합은 지난 5월 시공사 입찰을 진행했지만 HDC현산이 단독으로 참여해 한 차례 유찰을 겪고, 최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 공고를 냈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는 노원구 백사마을(중계본동)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눈치싸움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지난 6일 중계본동 재개발사업 주민대표회의가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한양 등 5개사가 참석했다. 주민대표회의는 오는 10월 초 시공사 선정을 위한 최종 입찰을 거쳐 10월 말까지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백사마을은 지난 2008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 뒤 이듬해인 2009년 5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10년 가량 사업이 표류하자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사업을 포기하고 이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바통을 이어 받아 지난 2017년부터 재추진 중이다.
사업지는 일반 공동주택 1953가구와 주택 보전사업에 따른 임대주택 484가구 규모로 조성돼 총 2437가구로 재탄생한다. 업계에서는 총 공사비만 58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80년대 중후반대 순차적으로 준공된 1~16단지 4만여가구 규모의 상계주공아파트도 아직 재건축 초기단계임에도 불구하고 건설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재건축 연한 30년을 넘기면서 속속 안전진단 절차를 밟고 있어서다.

2020년 입주 완료한 8단지와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5단지, 공무원 임대아파트인 15단지를 제외한 모든 단지가 재건축 안전진단 절차에 돌입했다.
아직 재건축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지만 일부 건설사들은 단지 주변에 자사 아파트 브랜드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시공권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처럼 건설업계가 노원구 일대 정비사업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이곳이 서울의 신흥주거지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순항 중이며, 7호선 연장선, 동북선 경전철 착공,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등의 교통 개발 호재도 잇따르고 있다.
집값도 상승세다. 노원구 아파트값은 지난 주 0.32% 오르며 4월 이후 19주 연속 서울 상승률 1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상계주공3단지 58㎡은 지난 4월 8억3500만 원에 신고가를 쓴 이후 6월 들어 호가가 9억 원에 형성됐다. 84㎡는 올 초 9억 원대 중후반에 거래됐으나 현재 호가는 14억 원대까지 치솟았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사업의 경우 초기 단계부터 입지를 다져 놓아야 향후 시공사 선정 경쟁에서 유리하다"면서 "노원구 정비사업은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사업 규모가 크고 교통 호재도 풍부해 향후 시공권을 둘러싼 건설업계의 수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