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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지난해 전력판매로만 22조원 손실…2분기 전기요금 인상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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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지난해 전력판매로만 22조원 손실…2분기 전기요금 인상 압박

전력 역마진은 한전의 부실한 재무구조 심화
산업부는 다음달 전기요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서울지역 한 주택가의 전기 계량기.이미지 확대보기
산업부는 다음달 전기요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은 서울지역 한 주택가의 전기 계량기.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전력판매로만 22조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에는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에도 불구하고 한 달 동안 3조원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

15일 한전 '전력통계월보 12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한전의 전력구입금액은 약 88조8633억원, 전력판매수입은 약 66조301억원이었다. 전력판매에서만 지난해 총 22조8332억원 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적자의 가장 큰 이유는 전력 구입단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판매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전력 판매단가는 1년 전보다 41.8% 오른 ㎾h(킬로와트시)당 140.4원이었다. 발전 자회사로부터 사들인 구입단가는 ㎾h당 177.7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SMP 상한제 시행으로 21.3% 상승에 머물렀다. SMP 상한제 도입에도 불구하고 한전은 전력을 판매할 때 ㎾h당 37.3원을 손해 본 셈이다.
전력 구입단가가 판매단가보다 높은 데다가 오름폭의 차이도 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지난달 SMP가 높은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어 1월 역시 구입단가가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전은 전력도매가격에 정산조정계수를 적용해 구입단가를 산정하고 있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력도매가격은 지난해 12월 ㎾h당 267.63원으로 치솟은 데 이어 1월에도 ㎾h당 240.81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전력 역마진은 한전의 부실한 재무구조에 대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9일 관련 상임위에서 “에너지 요금은 시장원리에 기반해 단계적으로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며 전기요금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산업부는 다음 달 20일 전후로 2분기 전기요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