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이동식 모듈형 사이펀’ 개발...제방 안전 확보

한국농어촌공사는 11일 지속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농업기반시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영암군 동방저수지에서 ‘이동이 가능한 모듈형 사이펀의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최근 이상기후로 국지적인 집중호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농업기반시설의 위기 대응 능력 강화하기 위한 행사다.

‘이동식 모듈형 사이펀’은 지난해 태풍 힌남노와 같이 저수지 설계빈도를 뛰어넘는 폭우가 잦아면서 저수지 수위 상승 시 제방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했다.

급격히 불어난 저수지의 물을 신속히 배제하는 사이펀은 높은 위치에 있는 물을 낮은 위치로 호스를 이용해 물을 옮길 때 호스 내의 공기를 빼주면 물이 이동되는 원리를 활용한 방류 장치다.
공사는 노후 저수지의 보수･보강사업과 사전 방류시설 설치 등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사업을 지속해 추진하고 있다.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 효과를 내기 위해 국내 최초로 이동식 모듈형 사이펀을 개발해 특허를 추진하고 있다.

이동식 모듈형 사이펀은 기존의 사이펀 장치를 조립식으로 제작해, 시설에 고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유로운 이동과 설치가 가능하다.

또한 설치시간도 기존 사이펀(3~5일)에 비해 2~3시간으로 대폭 줄어들어 집중호우 발생 예상 시 선제적 대응을 통한 초기 수위 하강으로 재난 대응의 골든타임 확보가 가능하다.

공사는 영암군 소재의 냉천, 동방저수지에서 수차례 조립 설치, 가동 테스트를 걸쳐 긴급 비상 방류와 용수 공급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동식 모듈형 사이펀을 치수와 이수 측면에서 모두 활용하고자 전국으로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이병호 사장은 시연회에서 “농업기반시설의 재해 대응 능력을 향상시켜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상기후에 대비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