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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기술형 입찰…건설사 호응 이끌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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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기술형 입찰…건설사 호응 이끌어낼 수 있을까

적정 공사비·물가상승 반영…입찰제도도 개선
킨텍스 제3전시장 발주 가시화…6000억 규모

올해 정부 주도로 초대형 규모의 기술형 입찰사업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의 정책 수정이 유찰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기술형 입찰사업에 얼마나 많은 건설사의 호응을 끌어낼지 주목된다. 서해선홍성-송산전철 공사 현장에서 DL이앤씨 직원들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정부 주도로 초대형 규모의 기술형 입찰사업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의 정책 수정이 유찰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기술형 입찰사업에 얼마나 많은 건설사의 호응을 끌어낼지 주목된다. 서해선홍성-송산전철 공사 현장에서 DL이앤씨 직원들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올해 정부 주도로 초대형 규모의 기술형 입찰사업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말 추정금액 926억원인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의 ‘2026 강릉 ITS 세계총회 대회의장 건립공사’와 추정금액 2107억원 규모인 기본설계 기술제안 방식의 ‘부산대교~동삼혁신도시간 도로개설’에 대한 입찰공고가 발표될 예정이다.
또 경기 고양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으로 킨텍스 제3전시장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2024년 최대 규모의 기술형 입찰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만㎡ 규모의 제3전시장(사업비 6545억 원)을 기술형 입찰로 추진하고 2024년 상반기에 시공사를 선정해 2027년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올해 기술형 입찰사업 발표가 예고되면서 유찰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정부가 기술형 입찰사업에 얼마나 많은 건설사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

1일 정비·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연구원은 최근 `건설공사 적시성과 국민 생활 편익 증진을 위한 기술형 입찰의 유찰 감소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2018∼2022년 발주한 137건의 기술형 입찰사업 중 57.7%에 해당하는 79건이 유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찰된 79건 중 2회 이상 재공고된 기술형 입찰이 56건(70.9%)이었고 이 가운데 5회 이상 입찰과 유찰을 반복한 건수도 24건(30.4%)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달청 관계자는 “기술형 입찰의 유찰은 사업비 책정부터 공사발주까지 통상 2년 이상 소요되어 물가변동분이 공사비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기술형 입찰 유찰을 최소화하여 대형국책사업의 신속한 집행을 지원하고, 발주 이전 단계에서도 노력을 계속해 유찰 방지에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기술형 입찰이 유찰되는 주요 원인으로 준비과정에서 소요되는 과도한 비용과 낮은 설계 보상비, 단일 응찰 시의 수의계약 전환 부족, 중소규모의 기술형 입찰 부족 등을 꼽았다.

특히 단일 응찰에서 수의계약으로 전환되지 않고 재공고를 반복하거나 종합심사낙찰제로 바뀔 경우 공사 기간 지연과 공사비 증가 사례가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자 정부는 지난달 28일 적정 단가를 반영한 공사비를 산출해 공공 공사의 단가를 높이고 유찰 시에는 총사업비 조정 협의를 즉시 추진하는 내용을 담은 '건설경기 회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처럼 정부가 국책사업 규제 완화와 더불어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정부가 기획한 대형 공공사업이 줄줄이 유찰됐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정부가 대형 국책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일정대로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부담을 가지고 있다.

한 대형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자재비, 인건비 등 공사원가는 급등한 데 반해 공공공사의 발주금액은 적정하게 반영되지 않아 기술형 입찰을 중심으로 유찰이 지속되는 상황이었다”며 “좋은 제도를 마련한 만큼 제도를 철저히 지켜나가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보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mtollee12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