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인 성수기에도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철근 유통가격이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철근 유통가격은 1t당 71만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철근 유통가격은 대형·중견 건설사들이 제강사들과 거래하는 철근 기준가격과 다소 차이가 있는데, 이날 현재 철근 기준가격은 1t당 93만1000원대로, 기준가격과 유통가격 간 격차는 22만원 넘게 벌어졌다.
지난해 4월 1t당 100만원을 기록한 철근 유통가격은 같은 해 5월 들어 1t당 97만원 선으로 떨어지고선 두 달 만인 7월에 1t당 8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올해 들어서자마자 1t당 80만원대를 반납했고, 이달에 1t당 70만원대 초반까지 밀려나며 지금은 1t당 6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철근 유통가격이 1t당 60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1월(1t당 69만원)이 마지막이었다. 건설업계는 철근 유통가격의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단기간 내 수요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운 만큼 이미 40만t 가까이 쌓여 있는 철근 재고를 소진하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철근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1t당 60만원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올 3월 주택 착공 실적은 1만1290호로, 전년 동월(2만1431호) 대비 반토막 났다. 수도권의 주택 착공이 8025호로, 전년 동월(1만3998호)보다 40% 이상 감소했고, 지방의 주택 착공은 3265호로, 전년 동월(7433호)에 비해 무려 56.1%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