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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rt K건설] 중견건설사, 수주영역 확대 ‘사활’…모아타운·비주택 등 돌파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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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rt K건설] 중견건설사, 수주영역 확대 ‘사활’…모아타운·비주택 등 돌파구 마련

틈새시장 모아타운 수주 릴레이…인접지 추가 수주 기대
토목·플랜트 등 비주택에 방점…에너지 등 신사업도 집중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지난달 28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 모아타운 4·5·6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고척동 모아타운4·5·6구역 조감도. 사진=동부건설이미지 확대보기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지난달 28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 모아타운 4·5·6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고척동 모아타운4·5·6구역 조감도. 사진=동부건설
중견 건설사들이 수주영역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모아타운 등 정비사업 틈새시장 공략과 더불어 토목·플랜트 등 비주택 분야 강화, 에너지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해 활로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지난달 28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 모아타운 4·5·6구역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전체 공사비는 2100억 원으로 동부건설의 지난해 매출액(1조 6,883억 원)의 약 12.4%에 달하는 규모다.

모아타운은 10만㎡ 이내 저층 주거지를 하나의 단지로 묶어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구역별 면적이 작아 초기 사업비가 적게 들고 공공성과 정책 연계성이 높아 사업성도 안정적인 편이다. 대부분이 신속통합기획, 공공정비 등으로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르다는 강점도 있다. 특정 지역의 여러 구역을 수주하면 브랜드 타운 구성도 가능해 브랜드 홍보효과도 있다는 평가다.
실제 코오롱글로벌은 서울 강북구 번동 일대 10개 구역을 모두 수주해 ‘하늘채 타운’을 조성 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이 밖에도 강동구 천호동 2개 구역과 중랑구 면목동 3개 구역에서 시공권을 확보하는 등 모아타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쌍용건설도 금천구 시흥5동 모아타운 8개 구역 중 1, 3구역을 수주했다. 남은 구역들도 수주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견사들은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노후 저층 주거지가 밀집한 지역에서 기존 골목길(가로망)을 유지하면서 소규모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도시정비사업이다. 주로 1만㎡ 미만의 소규모 필지를 대상으로 한다.

대방건설은 올해 부산 북구 △일동파크맨션 소규모재건축 △정남아파트 주변 가로주택정비사업 △덕천동 365-26번지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총 3개 단지를 묶어 466가구 규모 아파트로 다시 짓는 ‘통합 가로주택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사업비는 약 1700억원 규모다.

HJ중공업 건설부문과 동문건설도 올해 각각 부산 연산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서울 금천구 청기와훼미리 가로주택사업을 수주했다.

비주택 부문에 집중하는 곳들도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타 건설사 대비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병원, 대형물류센터, 호텔공사 등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동부건설은 2021년 말 신설한 ‘산업플랜트팀’을 지난해 3분기 ‘플랜트사업본부’로 격상하며 본격적인 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수출입은행이 발주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을 중심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 프로젝트 참여도 검토 중이다. 수주영역을 넓히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세워지는 대한항공 엔진 정비 공장 조감도. 사진=대한항공이미지 확대보기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세워지는 대한항공 엔진 정비 공장 조감도. 사진=대한항공


코오롱글로벌도 토목, 플랜트 분야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한항공 신엔진 정비공장, 머크 바이오 시설, 정읍 바이오매스 발전소 공사 등을 수주한 바 있다.

비주택 부문에서는 착공이 신속하고 공사 기간이 짧은 특성을 활용해 현금 회수 속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상쇄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중견 건설사들은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모아타운 등 소규모 정비사업을 따내는 것은 수주 다변화의 일환”이라면서 “또한 업계에서는 토목과 플랜트를 중심으로 수익을 내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