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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투르크 이어 카자흐까지…현대엔지니어링, 중앙아시아 공략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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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투르크 이어 카자흐까지…현대엔지니어링, 중앙아시아 공략 확대

카작가스와 카라차가낙 가스처리시설 사업이행합의서
5월 LOA 이어 사업 구체화…설계·구매 맡아 EPC 본계약 추진
카자흐스탄 카라차가낙 가스처리시설 사업지 위치. 사진=현대엔지니어링이미지 확대보기
카자흐스탄 카라차가낙 가스처리시설 사업지 위치.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에서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경험을 쌓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카자흐스탄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연간 50억㎥의 원료가스를 처리하는 대형 가스처리시설 사업을 앞세워 중앙아시아 가스 플랜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카자흐스탄 국영가스공사 카작가스(JSC NC QazaqGaz)와 ‘카라차가낙 가스처리시설(Karachaganak Gas Processing Plant·KGPP)’ 사업 추진을 위한 사업이행합의서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카라차가낙에서 생산되는 원료가스를 처리할 수 있는 연간 50억㎥ 규모의 설비를 구축하는 것이다. 단순한 플랜트 건설을 넘어 카자흐스탄의 가스 처리능력을 끌어올리는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번 사업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이탈리아 EPC 기업 시침(SICIM)의 카자흐스탄 현지법인인 SICIM Kazakhstan LLP.와 컨소시엄을 꾸려 사업에 참여한다. 컨소시엄 주관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설계와 구매 업무를 담당하고, 시공과 시운전은 시침 현지법인과 협력해 수행할 예정이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오른쪽)와 알리벡 자마우오프 카작가스 회장이 카라차가낙 가스처리시설 사업이행합의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이미지 확대보기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오른쪽)와 알리벡 자마우오프 카작가스 회장이 카라차가낙 가스처리시설 사업이행합의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사업 추진 과정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 카작가스로부터 이번 사업의 낙찰통지서(LOA·Letter of Award)를 접수했다. 이번 사업이행합의서 체결까지 이어지면서 초기 설계에서 향후 EPC 본계약 협상으로 연결되는 사업 추진의 틀을 갖추게 됐다.

특히 카라차가낙 가스처리시설의 의미는 처리 규모에만 있지 않다.

카라차가낙은 카자흐스탄의 주요 석유·가스 생산지 가운데 하나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원료가스는 통상 국경을 넘어 러시아 오렌부르크 가스처리시설로 보내져 처리된다. 이에 따라 오렌부르크 시설의 가동 상황이 카라차가낙 생산에도 영향을 미친 사례가 있다.

예를들어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6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오렌부르크 가스처리시설이 타격을 받은 뒤 카라차가낙은 가스 생산을 줄였다. 이에 따라 현지 석유·가스 콘덴세이트 생산량도 하루 3만4000t에서 2만5000t으로 약 25% 감소하기도 했다.

이 같은 오렌부르크 의존 구조를 낮추는 것도 카자흐스탄이 자국 내 가스 처리능력 확충에 나선 배경 중 하나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카라차가낙 가스처리시설을 국가 가스산업 개발계획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이번 사업 참여는 단순한 해외 플랜트 수주를 넘어 의미가 있다. 향후 EPC 본계약까지 이어질 경우 중앙아시아 에너지 시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업 기반도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으로서는 이미 경험을 쌓아온 중앙아시아 시장에서 사업 지역을 하나 더 추가한다는 의미도 있다. 앞서 회사는 그동안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이번 카자흐스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중앙아시아 주요 에너지 자원국을 잇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행합의서 체결은 카자흐스탄 가스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추진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축적한 풍부한 사업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본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업이행합의서는 '제1차 한-중앙아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린 '한-카자흐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서 체결됐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임석했으며,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와 알리벡 자마우오프 카작가스 회장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왼쪽)와 알리벡 자마우오프 카작가스 회장이 카라차가낙 가스처리시설 사업이행합의서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이미지 확대보기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왼쪽)와 알리벡 자마우오프 카작가스 회장이 카라차가낙 가스처리시설 사업이행합의서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이태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taeyun42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