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월 1200억 달러 채권 매입(테이퍼링) 계획에 대한 반응에 따라 현지시각 3일 고르지 못한 가격 범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양적 완화(QE)’로 알려진 통화 부양책의 일환으로 연준이 전례 없는 양의 채권매입을 밝힌 것은 시장에서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암호화폐와 같은 금융 자산에 역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테이퍼링’으로 인한 유동성 감소는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및 기타 위험에 대한 노출을 줄이도록 장려할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연준의 정책 결정자인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회의 후 성명을 발표하는 동안 약 5% 하락했지만, 구매자들은 6만 달러 수준의 지지선을 유지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여전히 암호화폐에 대해 낙관적이지만, 일부에서는 거래량 감소를 가격 상승 모멘텀 둔화의 신호로 지적했다.
FxPro의 분석가인 알렉스 쿱사이크비치(Alex Kuptsikevich)는 코인데스크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아직 FOMO(자신만 뒤처지거나 소외된 것 같은 두려움을 가지는 증상) 현상을 본 적이 없기에 랠리의 가장 날카로운 강세 부분은 아직 오지 않았다”라고 썼다. 그는 “최근 비트코인의 매우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심을 끄는 것은 하락에 대한 명백한 지원이다”라고 분석했다.
이날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BTC)은 0.64% 내린 6만2,997.19달러, 이더리움(ETH)은 2.78% 오른 4,630.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는 S&P 500이 0.65% 상승한4,660.57달러, 금은 0.83% 하락한 온스당 1,772.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1.596%로 마감했다.
■ 비트코인 거래량 급감 상승 랠리 제한하나?
비트코인 현물 시장의 거래량은 지난 한 달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아래 차트는 7일 평균 비트코인 거래량을 보여주며, 아케인 리서치(Arcane Research)에서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전주보다 거의 10억 달러 감소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랠리를 펼친다면 더 많은 거래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 아케인은 이날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10월 20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거래량이 큰폭 감소했으며 비트코인이 곧 다시 사상 최고치에 도전한다면 상당한 거래량의 증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총거래량의 21%에 머물면서 지난주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래가 비교적 조용했다. 그러나 회사는 비트코인 가격이 정체되면서 대체 암호화폐(알트코인) 거래 활동이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코인베이스는 시바 이누(shiba inu‧SHIB) 코인을 언급하며 기관 고객에게 보내는 뉴스 레터에서 “이더리움(ETH) 거래량도 18.51%로 증가하면서 SHIB를 3위로 강등시켰다”라고 쓰면서 “이런 추세가 힘을 받으면 연말에 접어들며 ETH가 거래량 측면에서 BTC를 다시 추월하는 시나리오를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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