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암호화폐 거래소에 준비금 증명 의무화 법안 통과…시민 보호 강화

미국 텍사스 주 의회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소가 '준비금 증명'을 제공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텍사스 주의회는 18일 암호화폐 거래소가 항상 감사 또는 온체인 자산 증명을 제공하도록 요구하는 '준비금 증명' 규정을 신설하는 하원 법안 1666(HB1666)을 승인했다고 디크립트가 이날 보도했다.
새로 승인된 법안에 따르면 텍사스에서 사업을 하고자 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고객에 대한 모든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충분한 준비금을 유지해야 한다.

텍사스 주 하원은 지난주 이 법안을 주 상원으로 보냈다. 이 법안에 대한 논의는 18일 표결로 마무리됐다.

텍사스주의 금융법 개정을 목표로 하는 이 법안은 기업이 고객 자금을 사용자가 '완전히 인출'할 수 없는 방식으로 보관할 수 없으며, 고객 거래 이외의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는 규정과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지오바니 카프리글리오니 텍사스 주 하원의원과 탄 파커 상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HB-1666은 또한 기업이 고객 자금을 분리해 별도 계정으로 관리하도록 의무화하여 사용자 예치금을 다른 디지털 자산, 서비스 제공업체의 자본 또는 '고객 소유가 아닌 기타 재산'과 '혼용'하거나 '혼합'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금지한다.

텍사스 블록체인 위원회의 리 브래처 회장은 이 법안이 "텍사스가 구축해온 가벼운 규제 입장과 친기업적 환경을 이어가면서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것이 "디지털 자산 분야의 사기를 방지하는 데 있어 그 자체로는 충분하지 않지만 유용한 도구"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옹호 단체인 디지털 챔버스의 코디 카본 부사장은 디크립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법안의 통과로 텍사스는 미국에서 암호화폐를 거래하기에 가장 안전한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텍사스에서 운영하기로 선택한 플랫폼은 이제 투자자와 소비자에게 돈과 자산이 안전하다는 확신을 줄 수 있는 더 높은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최초의 법안은 지난해 디지털 자산 플랫폼에 대한 저조한 실적 속에서 나온 것이다. '준비금 증명' 법안 통과로 고객들은 지난해 줄도산한 FTX 거래소, 테라-루나 코인, 쓰리 애로우즈 캐피털, 셀시우스 등이 파산 절차를 통해 얼마나 많은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비트코인 채굴 활동에 대한 제한을 도입하는 텍사스 상원 법안 1751이 승인되면서 채굴 지지자들 사이에서 경각심이 높아졌다. 이 법안은 상원의 전체 승인과 하원의 논의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후 그렉 애봇 텍사스 주지사의 서명을 거쳐야 효력이 발휘된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