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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회사채 시장…비우량 채권도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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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회사채 시장…비우량 채권도 완판

롯데오토리스, 590억 모집에 3배 몰려

출처: 롯데오토리스
출처: 롯데오토리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오토리스는 지난 5일까지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 예측을 실시했다. 트랜치(tranche)는 1년6개월물(300억원), 2년물(200억원)로 구성됐다. 1년6개월물에는 590억원, 2년물에는 1250억원 등 총 1840억원이 몰렸다. 모집금액의 3배가 넘는 수요를 확인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롯데오토리스는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발행을 열어두고 있다.

현재 롯데오토리스 신용등급은 스플릿(불일치) 상태다. 비우량채(A급 이하)에서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자 신용평가사별 등급 조정(일부 하향)에 따른 결과다. 그만큼 롯데오토리스가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롯데오토리스는 회사채 발행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우선 공동대표주관사로 4곳(대신·신한·한국·KB)을 선정했다. 롯데오토리스가 발행하는 회사채 규모에 비하면 주관 사단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희망금리밴드는 모두 -30bp에서 +80bp를 제시했다. 상단을 비교적 많이 열어두면서 투심을 끌어올린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모회사 롯데렌탈의 보증으로 신용도를 보강했다. 지난 6월 한국기업평가가 롯데오토리스 신용등급을 ‘A0’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한 데 따른 대책으로 풀이된다.

시장이 우려하는 부분을 대부분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 이번 공모채 흥행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롯데오토리스는 일반 회사채가 아닌 여신전문채권(여전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물론 일반 여전채와는 다르다. 자산 대부분이 리스로 구성돼 있어 안정성 측면에서 일반 여전채와는 다르다.

채권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통상 12월부터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 시기로 회사채 발행시장은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기업들은 연말보다는 연초에 공모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린다.

올해는 11월부터 발행시장이 축소되는 등 예년보다 그 시기가 빨라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우량채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건재했다. 지난달 22일 삼양홀딩스(AA-)는 1000억원 모집에 5200억원이 몰렸으며, 지난 4일 SK(AA+)는 1500억원 모집에 1조2700억원이 몰리기도 했다.

놀라운 것은 비우량채다. 지난달 24일 롯데손해보험은 400억원 모집에 790억원의 수요를 확인했다. ‘흥행’이라는 단어를 쓰기엔 다소 부족하지만 시장 상황과 등급 수준을 고려하면 선방한 결과다. CJ CGV(A-)도 6일 2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도전한다. 여타 비우량채 대비 모집 규모가 크고 재무구조 개선이 진행 중이지만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되는 등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채권 발행 시기와 투심 문제 등을 고려하면 최근 채권시장 분위기는 분명 예년과 다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고금리 채권 수요 증가 등이 맞물린 점도 있지만 채권시장 패턴 자체가 달라졌다는 의견도 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12월 북클로징, 신용스프레드 확대 압력 패턴이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며 “매년 연초 흐름을 고려하면 당분간 크레딧 시장이 강세를 보이겠지만, 최근과 같은 흐름이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