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iM증권을 시작으로, 30일 키움증권, 8월 6일 한국투자증권, 7일 미래에셋증권, 15일 대신증권 등이 2분기 잠정 실적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아직 발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각각 이달 말과 내달 초 발표가 예상된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들은 대체로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잠정) 207억 원, 영업이익 27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5%, 39.0% 증가한 수치다. 신한투자증권도 순이익 15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전분기 대비 40.0% 늘었다.
다만 KB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이 반영되면서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05% 하락한 1607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요인은 증시 활성화로 인한 거래대금 증가다. 2분기(3월 31일~6월 30일) 코스피 지수는 23.8% 상승했고,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도 8조2364억 원에서 13조3338억 원으로 61.9% 늘었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익이 함께 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정치권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주주 환원 강화를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유도하고, 증권사 실적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나증권 고연수 연구원은 "상법 개정을 계기로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금리 인하와 증시 상승이 맞물린 상황에서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부문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며 "현재 증권사에 우수한 영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최근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투자를 더 활발히 하고 있는 분위기"이라면서 "하반기까지는 증시를 포함한 증권주 분위기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러한 실적 훈풍이 중소형 증권사까지 확산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호실적은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높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중소형사도 같은 분위기를 탈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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