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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레버리지 베팅 확산…美 이어 국내도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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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레버리지 베팅 확산…美 이어 국내도 '경고등'

美 AI 레버리지 ETF 급증·SEC 규제 검토 착수
국내도 괴리율 공시 역대 최대…단기 과열 우려
AI 투자 열풍이 미국과 한국 증시에서 동시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확산되면서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 사진=AI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AI 투자 열풍이 미국과 한국 증시에서 동시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확산되면서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 사진=AI 생성 이미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미국과 한국 증시에서 동시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 확산되고 있다. 유례없는 반도체 호황이 주된 배경이지만, 변동성 확대와 투자 위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 ETF 시장에는 1조달러가 넘는 자금이 순유입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간 순유입 규모가 2조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한다.

자금은 AI와 반도체, 로봇, 스마트 인프라 등 첨단 기술 테마에 집중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레버리지 ETF 출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미국 시장에서는 이미 220개가 넘는 레버리지 ETF가 새롭게 상장됐다.
국내 시장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ETN 18종이 국내 최초로 동시에 상장된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거래가 크게 늘었다. AI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와 반도체주 강세가 맞물리면서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가 레버리지 상품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투자 열기가 커질수록 시장의 불안 요인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ETF 괴리율 초과 공시는 총 1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월간 최고치였던 지난 3월 688건보다 88.8%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ETN까지 포함한 전체 괴리율 공시는 1859건에 달했다.

상품 유형별로는 레버리지 ETF 관련 공시가 224건으로 가장 많았고 AI 관련 ETF 207건, 액티브 ETF 188건, 반도체 ETF 164건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역시 상장 후 한 달 동안 각각 31건과 34건의 괴리율 초과 공시가 발생하며 지속적인 관리 대상에 포함됐다.

증권업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구조적 특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기초자산 가격 변동이 커질 경우 장 마감 직전 수익률을 맞추기 위한 리밸런싱 거래가 집중되면서 현물과 선물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키움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대규모 자금이 레버리지 상품으로 유입될 경우 리밸런싱 과정에서 기초자산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도 감독당국은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6월 30일 레버리지와 옵션, 가상자산, 이벤트 계약 등을 활용한 이른바 '노벨(Novel) ETF'를 대상으로 60일간 의견수렴 절차를 시작했다. 상품 구조가 갈수록 복잡해지는 만큼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에 이어 국내 금융당국도 레버리지 투자 확대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전일 '소비자위험대응협의회'에서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 심화에 따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쏠림 현상과 '빚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재차 높였다.

그는 "가계 금융자산이 특정 자산군에 지나치게 편중되거나 감내 가능한 수준 이상의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하는 경우 높은 손실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물론 가계의 재무 건전성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