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LPE 케이블 공급 능력 부족, 폭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 대응 속도 제한
프랑스 에네디스, 연간 계약에서 6~7년 장기 계약으로 전환해 물량 선점 나서
유럽, 민간 투자 여력 작고 복잡한 규제 절차로 미국보다 데이터센터 확장 더딜 듯
프랑스 에네디스, 연간 계약에서 6~7년 장기 계약으로 전환해 물량 선점 나서
유럽, 민간 투자 여력 작고 복잡한 규제 절차로 미국보다 데이터센터 확장 더딜 듯
이미지 확대보기"일이 빨리 진행될 수 없고,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람들은 매우 서두르고 있다." 프랑스 전선 기업 넥상스의 뱅상 피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영국 통신사 로이터는 10월 22일(현지시각) 케이블 생산능력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의 병목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전력 인프라 제약과 글로벌 전선 수급난은 전력기기와 케이블 공급망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케이블 공급 능력 부족이 AI 인프라 확장 발목
피케 최고재무책임자는 전 세계 케이블 생산능력이 부족한 상황을 명확히 지적했다. 업계에서 CV 라인으로 부르는 가교 폴리에틸렌(XLPE) 케이블 생산 라인을 새로 짓는 데 약 3년이 걸린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공급업체가 급증하는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속도 자체가 제한된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인프라를 연결하기 위해 대량의 저전압·중전압 케이블을 소비한다. 시설 규모가 커질수록 중전압 케이블 사용량이 더 크게 늘어난다.
데이터센터를 새로 짓는 기업들이 공사를 서두르고 있는데도 자재 수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력 확보 지연도 사업 일정에 별도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라클은 9월 뉴멕시코주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인 블루 아울 계열사에 불가항력 통지를 보냈다. 해당 부지에 충분한 전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피케 최고재무책임자는 전력망 제약이 일부 사업을 늦추기도 하지만, 동시에 넥상스 제품에 대한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공급 부족 환경에서 넥상스가 용량 배분 시 고객을 더 신중하게 선별할 수 있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에네디스의 장기 계약 전환과 미·유럽 인프라 격차
피케 최고재무책임자가 이를 직접 전했다. 유럽은 일반적으로 미국보다 전력망 연결 과정의 어려움이 적고, 일부 북부 국가는 더 강한 전력망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피케 최고재무책임자는 길고 복잡한 규제 절차로 인해 유럽 내 특정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관련 케이블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유럽의 데이터센터 확장은 미국보다 덜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유럽은 민간 투자 여력이 더 작고 공공 자금이 더 큰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금 조달 구조와 규제 환경의 차이가 양 대륙 간 AI 인프라 확장 속도를 나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