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4 05:00
엄연히 민간기업이지만 소유가 분산된 은행계 금융지주는 이른바 '주인 없는 회사'로 불리면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관치금융' 논란이 반복돼 왔다. 과거 정부와 여당은 금융지주 회장 인선에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내거나 간접적으로 압력을 넣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실제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임기가 만료된 대부분의 금융지주 회장들은 공과(功過)와 관계없이 연임이 좌절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의 실세 금감원장이었던 이복현 전 원장은 금융지주 회장들의 장기 집권을 문제 삼으면서 전방위적 압박을 가했고, 5대 금융그룹 중 4곳의 최고경영자(CEO)가 바뀌었다. 당시 금융권에선 과도한 관치금융에 대한 거부감은 컸2025.11.03 18:06
10월 수출액이 595억7000만 달러(약 85조 원)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수치다. 긴 추석 연휴에도 역대 10월 수출 중 최고 실적을 거둔 셈이다. 일평균 수출액은 29억8000만 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와 선박·석유제품·컴퓨터 등의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157억3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5.4%나 늘었다. 10월 수출 증가는 클라우드 컴퓨터 교체 수요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강한 수요와 가격 상승의 결과다. 선박 수출도 46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1%나 증가했다. 8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높은 가격에 꾸준한 해양플랜트(24억7000만 달러) 수출이 효자 노릇을 톡2025.11.03 15:15
새벽 6시, 한 건설 현장에 일용직 노동자 김 씨가 출근한다. 전날 급하게 연락받고 처음 오는 현장이다. 간단한 서류 작성 후 15분짜리 안전교육 영상을 본다.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 동료는 영상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고개만 끄덕인다. 오전 9시, 작업이 시작된다. 김 씨는 20m 높이 비계 위에서 용접 작업을 한다. 안전난간은 곳곳이 헐겁고, 안전모는 낡아 턱끈이 헐거워졌지만 교체해 달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2025년 대한민국, 어느 건설 현장의 평범한 풍경이다. 올해는 우리 산업 현장에 안전관리의 전환점이자 한계가 동시에 드러난 해였다. 대한중대재해예방협회가 선정한 '2025 중대재해·안전 7대 뉴스'는 단순한 사건의2025.11.03 06:38
지식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은 똑똑해 보이지 않는다. 아는 체하지 않아서 어리석어 보인다. 하지만 앎을 비웠다 해도 부족함이 없다. 마르지 않는 샘처럼 지식과 지혜를 무위로 면면히 냄으로써 그 쓰임새는 무한하다. 그러나 지식과 지혜가 부족한 사람이 많이 알고 잘난 체한다. 그런 유의 사람은 정작 지식과 지혜가 필요할 때 불의한 꾀를 내어 타인을 현혹할 뿐 대지를 적셔 무위로 덕을 베푸는 샘의 쓰임새를 교묘히 험담하고, 저 자신을 위할 뿐 마른 샘처럼 베풀 줄을 몰라 쓰임새가 없다. 이런 비유는 어떨까? 꽃병에 예쁜 꽃을 빈틈없이 수북이 꽂아 놓은 것보다 몇 개의 꽃가지를 공간을 두고 여유롭게 꽂아 놓은 모양이 더 아름다워2025.11.02 16:28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는 고용안정과 인플레이션을 2% 내외로 유지하는 것이다. 연준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0.25%P씩 내린 것은 고용시장의 하방 압력을 고려한 선제적 예방 조치인 셈이다. 기업의 신규 고용이 줄고 있는 데다 해고를 진행하는 곳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트럼프 2기 정부의 이민정책도 신규 노동력 공급을 줄일 게 분명하다. 고용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줄어들면 연준의 최대 고용 목표를 지속하기 어렵다. 금리인하보다 더 큰 관심사는 양적긴축 정책(QT)의 종료다. 12월부터 지난 2년간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각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 오던 QT를 마무리하기로 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만2025.11.02 16:25
전 세계 21개국 정상급 지도자와 1700여 명의 기업인이 참석한 경주 아태경제협력체(APEC)의 최대 관심사는 자유무역 질서의 활로를 찾느냐 여부였다. 세계 GDP의 43%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이 고래 싸움을 벌이면서 APEC도 방향성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우 APEC 회의는 관심 없고 주요국 정상과 회담만 하고 떠났고, APEC에 진심인 중국의 지도력도 여전히 미지수이긴 마찬가지다. APEC 의장국인 한국의 과제는 국제사회의 연결과 혁신·번영을 위한 협력 원칙을 마련하는 일이다. 제주 APEC 포럼 보고서를 보면 역내 경제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2.6~2.7%에 그칠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 세계 성장률2025.11.02 16:23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는 오랫동안 ‘동해’와 ‘일본해’라는 명칭으로 논쟁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제 이 바다를 과거 갈등의 상징이 아니라 미래 협력의 공간으로 재인식할 때가 왔다. ‘동북아지중해(Northeast Asian Mediterranean, New-Med)’ 구상은 특정 바다의 명칭 변경이 아니라 이에 대한 인식의 전환에 관한 이야기다. 한마디로 ‘동해’라는 이름은 존중하되, 지중해처럼 공동 번영의 바다로 만들자는 것이다. 국제수로기구(IHO)는 이미 디지털 해도체계(S-130)로 전환해 해역을 코드 기반으로 관리하고 있다. 명칭보다 기능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유엔해양법협약(UNCLOS) 제122조와 제123조는 ‘반폐쇄해’를 연안국 협력 대상2025.10.30 17:26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뚝 끊긴 상태다.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서울 아파트 매매는 단 38건에 그쳤을 정도다. 일주일 사이 98.3%나 급감한 수치다.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6만4629건으로 일주일 새 11%나 줄었다. 토지거래허가를 받아야 매매가 가능한 세대나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무주택자 40%, 유주택자 0%로 제한한 탓이다. 부동산 가격이 오를 여지를 아예 봉쇄하겠다는 의미다. 아파트를 사려면 돈이 필요한데 자금조달 자체를 묶어버리겠다는 발상인 셈이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도로에 차량의 주행속도를 40%로 제한하는 것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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