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3 06:00
지난 8일 일본 만화계의 거장 ‘드래곤볼’의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가 사망했다. 향년 68세로 사인은 급성 경막하 출혈이었다. 소년점프는 “도리야마 선생이 만들어낸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과 압도적인 디자인 센스는 많은 만화가와 창작자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애도했다. 이 추모는 일본에서만 국한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이들이 “나의 어린 시절에 드래곤볼과 손오공이 있어서 좋았다”라며 작가의 영면을 기원했다. 우리나라 작가도 아니고 일본 작가의 작고 소식에 앞다투어 진심의 애도를 보내는 것은 흔치 않은 장면이다. 그만큼 드래곤볼이라는 대작이 우리의 유년 시절을 강렬하게 수놓았기 때문이리라. 기자 또한 초2024.03.12 19:00
최근 부영그룹이 출산 직원에게 자녀 1인당 1억원 지급을 선언하면서 대중들에게 좋은 인식을 얻고 있다. 정부 역시 부영그룹의 이 같은 정책에 출산지원금 전액을 과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다른 기업들의 출산장려 정책을 독려하고 나선 분위기다. 현재 정부는 심각한 저출산 위기에 대응하고자 지난 2008년부터 가족친화기업인증제도(이하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필요에 따라 성과급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인력난, 부동산 PF 사태 등 크고 작은 위기로 정부 지원이 절실한 중소 건설사들에 인증제도는 '그림의 떡'이라는 볼멘소리가 적지 않다. 이 제도를 이용하기 위해선 평소에 육아휴직제도 등이 최소 충족요건으로 갖춰져 있2024.03.06 12:00
세계 시장 판매 1위에다 개별 소매 가격도 비싼 명품 탄산수 페리에가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식약처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스타벅스나 마트 등 대부분 기업은 판매를 중단했다. 소비자 기만의 이슈는 산업계 전반의 일이며 어제 오늘 일도 아니다. 자동차에서는 디젤 게이트가 대표적이다. 2015년 당시에도 차량 운행상 안전에 문제는 없다고 했다.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배신감이다. BMW ‘불차’도 그랬고, 최근에는 글로벌 자동차 판매 1위인 토요타가 짝퉁 자동차를 만들어내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복잡한 의문이 생긴다. 샤넬, 에르메스 등 패션 명품에 신뢰가 떨어지는 날에는 어떻게 될까? 그때도 매장 앞에 고객들을 세워둘2024.03.05 13:45
정부가 의대 정원을 증원하는 과정에서 의사협회(이하 의협)와 분쟁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몰상식한 의사들이 제약사 영업사원에게 처방을 빌미로 협박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즉각 불법행위라며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고, 의협은 단순 일탈이지만 해당 의사에 대한 징계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사들이 영업사원에게 이같이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업계의 관행 때문이다. 영업사원들은 각 지역별, 병원별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자사 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 의약품을 많이 팔려면 처방을 많이 받아야 하는데 처방 권한은 의사에게 있다. 즉 영업사원들 입장에서는 이 같은 협박을2024.02.28 18:05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투자에 있어서는 자기 책임하에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하신 분들도 안전한지, 수익률이 높은지 판단하실 필요가 있다." 지난 2019년 DLF 사태 당시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은 이 발언으로 한동안 곤욕을 치러야 했다. 이른바 '공짜 점심 발언'으로 회자되는 이 발언은 DLF 원금 손실 사태로 투자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 수장이 투자자 자기책임 원칙을 강조하면서 금융사 편에 서서 투자자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은 전 위원장은 DLF 사태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금융상품에 투자할 때는 해당 상품이 안전한지 여부를 투자자 스스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2024.02.28 17:37
지난달 25일 대한석유협회는 '정유 업계, 지난해 세계 70개 국가에 석유제품 수출 대(對)중국 수출 감소를 수출국 다변화로 대응'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수출국 수가 2년 연속 늘어났고 중국 수출 감소를 수출국 다변화로 대응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대(對)중국 수출의 빈자리를 호주 등 다른 국가가 채웠다는 점이다.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꼽자면 탈(脫)중국, 소위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었다. 정유 업계뿐 아니라 이차전지·반도체 등 다른 주요 산업에서도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한 곳, 석유화학은 아직 중국의2024.02.20 20:00
가격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다.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 등 중국 직구 플랫폼의 승승장구를 보면 말이다. '중국 플랫폼'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던 주변인들도 알리 사용 후기를 풀어낼 정도로, 중국 직구 업체들의 시장 침투는 빠르고 거침이 없다. 이커머스 절대 강자로 통하는 쿠팡도 위협할 만한 속도다. 직구 왕좌를 지키던 미국(1조8000억원)을 밀어내고 지난해 중국의 직구 소비액이 1위(3조2000억원)로 올라섰다는 통계청의 통계와, 지난달 기준 알리와 테무의 월간 활성자 이용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는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스웍스'의 집계가 이를 대변한다. 침투 속도를 높이는 가장 큰 무기는2024.02.20 13:18
연초부터 외산 방치형 모바일 게임 '버섯커 키우기'가 국내 양대 앱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라 화제다. 버섯커 키우기는 방치형 게임의 성공 방정식을 철저히 따른 게임이다. 별다른 조작 요소도 없이 클릭 몇 번만으로 캐릭터가 쭉쭉 성장하는 재미를 준다. 버섯을 테마로 한 아기자기한 디자인, '3000뽑기 무료 증정'이란 강렬한 문구로 이용자들을 유혹한다. 그러나 이들이 내세운 '버섯'은 국산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디자인 면에서 유사해 표절 게임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1MB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란 광고 문구와 달리 실제 용량은 200MB대이다. 과장 광고는 덤인 셈이다. 개발사 조이 나이스 게임2024.02.13 16:00
최근 국내 증시 화두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다. 기업이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특정 지표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목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다.이 소식에 시장은 ‘PBR 테마’가 주도할 정도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공매도 제한, 금투세 폐지 등 여타 정책보다도 훨씬 강력한 모멘텀을 가진 셈이다. 이로써 한 가지 증명된 것은 우리나라 증시 저평가의 주된 원인이 정책이 아닌 기업 자체에 있다는 점이다.금융당국은 PBR 1배와 같은 조건에 도달하지 못한 기업에 페널티를 주기보다 부합한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다.2024.02.06 18:02
이재용 회장이 삼성전자를 이끈 지 약 10년이 됐지만 그의 색깔이 뚜렷하지 못한 모습이다. 그간 사법 리스크로 제대로 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지 못했던 탓이 크다. 이 회장은 지난 2017년 1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피의자 소환 이후 줄곧 사법 리스크를 안고 경영활동에 임했다. 이동이 자유롭지 못해 제대로 된 경영활동을 펼치기도 힘들었다. 특히 글로벌 일정을 소화하면서 재판에 출석하는 것까지 동반해야 했기에 더 그랬다. 글로벌 인맥을 활용해 삼성의 경쟁력 강화에만 온 신경을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무죄를 입증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시세조종, 업무2024.02.04 05:00
금융위원회가 최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의 기관투자 유치를 가로막던 법령해석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혁신금융서비스’로 규제를 풀기로 했다. 온투업 기관투자는 업계 숙원사업으로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2금융권 자금을 온투업 상품에 투자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정작 업계 반응은 시큰둥하다. 기관투자가 일부 상위 업체에만 유리하도록 ‘개인신용대출’에만 허용해 기업금융을 취급하는 대부분 업체가 규제완화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애초부터 온투업에 대한 기관투자를 허용할 경우,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이 쏠릴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인 만큼, 사전에2024.01.31 17:26
일본 증시가 뜨겁다. 엔저를 바탕으로 수출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줄줄이 터지면서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닛케이지수가 34년 만에 종가 3만6000엔을 넘었다. 이는 일본 경제 최고의 호황기였던 1990년대 초 버블경제 이후 최초다. 우리 금융당국도 가파르게 오르는 일본 증시를 벤치마킹해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일본거래소그룹(JPX)의 증시 부양책을 도입한다는 계획이 그것이다. 핵심은 주가순자산비율(PBR, Price to Book-value Ratio)이다. 이는 기업이 보유한 자본 대비 시가총액을 평가하는 지표다. 1보다 작으면 작을수록 주가의 저평가를 뜻한다. 지난해 3월 JPX는 3300여 상장사2024.01.31 06:00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4%에 그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분기 0.3%에 이어 2분기·3분기·4분기 모두 0.6% 성장하면서 1998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경제성장률을 밑돌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 경제가 2%대로 성장해 다시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일각에서는 장기간 1~2%대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진단대로 현재 한국 경제는 꽃샘추위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 경제성장률은 2021년 4.3%에서 2022년 2.6%, 2023년 1.4%로 2년 연속 하락세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민간소비는 코로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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