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전쟁은 식품산업 분야에서도 펼쳐지고 있다. 기존의 제조 산업보다 IT를 기반으로 한 전문가들이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이제까지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전쟁이라기보다는 올바른 경쟁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4차 산업혁명에서 새로운 분야로 떠오른 푸드테크에서 중요시되는 기술 중 하나가 인공지능이며 이를 이용한 기술로 새로운 경쟁력을 창출해 내고 있다.
최근 불규칙한 세계 각국의 기후변화에 따른 수확량 변화와 정치적인 문제, 예기치 못한 사건 등을 고려해 인공지능으로 하여금 필요한 시기에 가장 싸게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수시로 업데이트하면서 분석 정보를 제공했더니 수천억 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는 인공지능의 위력을 새삼 느낄 수 있는 한 예에 불과하다.
인공지능은 푸드테크 분야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농장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데에도 인공지능을 도입했더니 30여 년의 농사 경험을 지닌 전문가의 농작물 생산성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차이가 나고 있었다. 30년 동안 일 년에 두 번 농사를 지었다면 60번 정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을 텐데 이를 모두 다 완전히 기억하고 있지도 못한데, 인공지능은 수십만 배의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농사를 지으니 생산성에 차이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식자재의 구매나 외식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지원은 고객의 선호도 및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음식을 추천하고,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도 수많은 고객들의 취향을 바탕으로 분석해 나가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제품 개발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그뿐만 아니라 개인의 건강과 취향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별 밀키트와 건강기능식품 등 개인 맞춤형 식품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여겨지는데, 아무쪼록 새로운 영역의 창출을 향해 많은 스타트업의 창업을 기대하며 인공지능이 그들에게 유용한 도구가 되어 푸드테크 분야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노봉수 서울여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