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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경제5단체 간담회…”새 성장 방법 모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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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경제5단체 간담회…”새 성장 방법 모색해야”

14개 안건 정책 제언집 이 후보에 전달
韓日 경제연대·노동규제 개편·산업육성
李 “재계 입장 공감…사회적 대화 필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에서 두번째)가 8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경제5단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 행사장에서 나가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에서 두번째)가 8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경제5단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 행사장에서 나가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경제단체와 기업인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만나 성장동력 회복과 신산업 육성, 규제 개편 등 경제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전달했다. 이 후보는 재계의 입장을 공감하면서 ’사회적 대화’로 이해당사자 간 입장차를 좁혀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이 후보와 대한상의·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5단체장은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경제5단체장은 이날 이 후보에게 △성장 추진 동력 △새로운 산업 이식 △경제영토 확장 △기본 토양 조성 및 활력 제고 등 4대 분야 14개 안건이 담긴 경제계 제언집을 전달한 뒤 경제 현안 해법에 관해 발언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성장동력을 복원하고 경제 규모가 작다는 한계를 극복하는 해법으로 일본과 경제연대를 제시했다. 그는 “지금 한국은 성장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성장 동력이 떨어져있다”며 “여태껏 없었던 새 성장 방법을 쓰지 않으면 한국 경제를 단시간 안에 일으키기에 난망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보다 경제규모가 큰 미중 간 갈등으로 인해 우리가 룰 테이커가 되는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가까운 일본 등 다른 나라와의 경제연대를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일률적 정년연장과 주 4.5일제 시행 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손 회장은 “일률적 정년연장은 노동시장 이중구조 심화와 청년고용 악화에 따른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년 연장퇴직 이후 재고용 등 유연한 고용 프로세스를 통해 고령층 고용 방식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손 회장은 “(주 4.5일제에 따른) 법정 근로시간 단축 문제는 노사 선택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로봇과 바이오, 방위산업, 미래형 선박 등 신사업 육성이 절실하다”며 “정부가 기업의 인프라 투자를 직접 지원하고 세제 개선으로 투자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석유화학 등 위기에 빠진 산업을 구조개혁하는 것도 시급해 원활한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연구개발 테스트베드 지원과 정책금융, 한시적 전기료 감면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진식 무역협회 회장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능동적이고 유연한 통상 전략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수출을 주력으로 삼는 중소기업을 지원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수출 중소기업은 해외인증과 통관 등 비관세장벽 뿐만 아니라 자금과 인력 같은 구조적 제약이라는 진입장벽에 부딪히고 있다”며 “성장 가능성이 크고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해서 육성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 혁신의 출발점을 인적 자원 혁신으로 삼아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회 회장은 “과거에서 벗어나 새롭게 성장 동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인력 양성이 최우선적”이라며 “대한민국 교육 제도 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재계의 목소리에 이 후보는 공감하면서 사회적 대화를 통한 해결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 후보는 정년연장과 주52시간 근로제 예외 적용, 상속세·증여세 완화 문제를 들며 "기업의 입장과 노동자·국민의 입장 중 어느 하나가 옳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자 간 조정 역할을 정부가 해야 하는 만큼 소통과 대화를 통한 조정과 통합이 본질적으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승현·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