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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물가 상승세 둔화하자 연준에 금리 인하 다시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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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물가 상승세 둔화하자 연준에 금리 인하 다시 압박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모든 물품 가격이 내려갔다고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리야드에서 만나 ‘전략적 경제 동반자 협정’에 서명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리야드에서 만나 ‘전략적 경제 동반자 협정’에 서명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겨냥해 다시 금리 인하 압박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월 들어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낮아지자 즉각 연준에 현행 4.25~4.5%인 기준금리를 더 낮추라고 요구했다.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인플레이션 없고, 휘발유·에너지·식료품사실상 다른 모든 가격이 내려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은 유럽과 중국이 한 것처럼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연준 의장을 겨냥해 "'너무 늦는 파월(Too Late Powell)'은 무엇이 문제인가”라며 “번영할 준비가 된 미국에 불공평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냥 모든 것을 일어나게 놔두라. 아름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16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3개국을 순방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에도 집권 2기 출범 이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파월 연준 의장을 겨냥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너무 늦는' 파월은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이고, 그것 말고는 나는 그를 매우 좋아한다"고 적었다. 그는 “관세로 인해 돈이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고, 이는 '너무 늦는 사람'과는 정반대"라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준은 지난 6~7일 열린 FOMC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등을 이유로 관망 기조를 유지하면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파월 의장은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 대해 "우리의 직무 수행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고용 극대화와 물가 안정을 촉진하기 위해 가진 수단을 사용할 것이고, 경제 지표와 전망, 위험 균형이 우리가 고려하는 것의 전부"라고 강조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0.2%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그러나 4월 CPI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관세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요인이 반영되지 않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