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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효성하이코, 일론 머스크 xAI에 변압기 공급…美 멤피스 공장 대규모 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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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효성하이코, 일론 머스크 xAI에 변압기 공급…美 멤피스 공장 대규모 증설

AI 전력 수요 폭증 시대 핵심 인프라 납품
미국 제조 본부 육성으로 현지 시장 공략 가속
효성하이코의 멤피스 캠퍼스 전경. 사진=효성하이코이미지 확대보기
효성하이코의 멤피스 캠퍼스 전경. 사진=효성하이코
효성하이코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AI) 기업 xAI에 대규모 변압기 공급 가능성을 열며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발맞춰 미국 제조 본부인 멤피스 공장의 대규모 확장 계획을 발표하며 급증하는 전력망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어 주목된다.

◇ '머스크 회사' xAI와 변압기 공급 협력


14일(현지시각) ABC24, 커머셜 어필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효성하이코의 제이슨 닐(Jason Neal) 사장 겸 하이코 아메리카 수석 부사장과 xAI의 브렌트 메이요(Brent Mayo)는 최근 양사 간의 업무 협력을 공식 확인했다. 특히 그레이터 멤피스 상공회의소의 테드 타운센드(Ted Townsend)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ABC24에 xAI가 효성하이코 측에 다수의 전력 변압기 구매 의향서를 전달했다고 확인해줬다. 정확한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xAI는 효성하이코 캠퍼스 바로 남쪽에 위치한 폴 알. 로우리 로드(Paul R. Lowry Road) 3231번지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설에 전력을 공급하려 두 개의 150메가와트(MW) 변전소(하나 건설 중)와 천연가스 터빈을 추진해왔다. 지난 5일 커머셜 어필 보도에 따르면, xAI는 툴레인 로드(Tulane Road) 5420번지에 위치한 두 번째 멤피스 시설에서 최대 1.1기가와트(GW)의 전력을 추구하고 있다.

효성하이코가 공급할 전력 변압기는 이러한 대규모 전력망 부하를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타운센드 회장은 효성하이코가 현재 밀린 일감이 있다고도 전했다.

◇ 5100만 달러 투자해 생산능력 확대


이러한 대형 고객사 확보와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응하려, 효성하이코는 14일 멤피스 캠퍼스에 5100만 달러(약 718억5900만 원)를 투자해 시설을 확장하고 일자리 123개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멤피스 리버포트 로드(Riverport Road) 2865번지에 위치한 효성하이코 공장은 이 한국 기업의 첫 미국 제조 기지다. 약 200에이커(약 24만5000평) 부지에 36만 평방피트(약 1만117평) 규모로 들어선 이 시설에서는 76만 5000킬로볼트(kV) 변압기를 포함한 초대형 전력 변압기를 생산한다. 하이코 멤피스 캠퍼스는 이러한 규모의 전력 변압기를 미국 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최초의 시설이다.

14일(현지시각) 효성하이코의 멤피스 캠퍼스 확장 계획 발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제이슨 닐(Jason Neal) 효성하이코 사장 겸 하이코 아메리카(HICO America) 수석 부사장. 사진=커머셜 어필이미지 확대보기
14일(현지시각) 효성하이코의 멤피스 캠퍼스 확장 계획 발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제이슨 닐(Jason Neal) 효성하이코 사장 겸 하이코 아메리카(HICO America) 수석 부사장. 사진=커머셜 어필

◇ 총 500개 이상 일자리 창출 기대


효성하이코는 2019년 12월 미쓰비시(Mitsubishi)로부터 이 부지를 매입할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시설 개조에 8690만 달러(약 1224억4210만 원)를 투자하고 2026년까지 일자리 400개를 추가할 계획이었다. 미쓰비시는 2016년에 이 제조 허브를 건설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멤피스 및 셸비 카운티 계획국에 리버포트 로드의 효성하이코 캠퍼스에 1만8000평방피트(약 507평) 규모의 확장을 위한 행정 부지 계획서가 제출되기도 했다.

14일 발표된 5100만 달러(약 718억5900만 원) 투자를 포함하면, 효성의 셸비 카운티 투자는 초기 계획을 넘어서게 된다. 또한 현재 400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한 효성하이코는 이번 확장으로 추가될 123명을 포함해 총 500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다. 제이슨 닐 사장은 이러한 투자를 통해 효성하이코가 2027년까지 미국 최대 전력 변압기 공급업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멤피스는 미국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효성하이코의 장기적인 노력과 제품 및 솔루션의 선도적인 공급업체로서 우리의 위치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 美 전력망 강화 기여…주지사도 환영


빌 리(Bill Lee) 테네시주 주지사는 "오늘 발표는 테네시주의 숙련된 인력과 낮은 세금 덕분에 글로벌 브랜드들이 우리의 강력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어떻게 번창하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셸비 카운티 전역의 가족들에게 더 큰 기회를 제공할 123개의 고품질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효성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스튜어트 맥워터(Stuart McWhorter) 테네시주 경제지역개발부 장관은 "이는 테네시주, 멤피스, 그리고 미국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더그 맥고웬(Doug McGowen) 멤피스 라이트, 가스 앤 워터(MLGW)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멤피스와 미국 모두 역사적인 수준의 성장과 전력망 수요 증가를 겪고 있음을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성장을 유지하려 추가 수요를 처리할 수 있는 전력 변압기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변압기 건설에 3년에서 5년이 걸릴 수 있다며 "그것이 국가적인 과제"라고 지적하고, "멤피스는 지역 사회를 위해 그 과제에 도전한다"고 덧붙였다.

그레이터 멤피스 상공회의소의 테드 타운센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하이코와 xAI 간의 잠재적인 협력이 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타운센드 회장은 상공회의소가 셸비 카운티와 미드-사우스(Mid-South) 지역에 기업과 산업을 유치할 때 단순히 이웃 기업뿐만 아니라 지역 기반 기업 간의 이러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