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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더리움·XRP·도지코인 암호화폐 시장 '공황 매도세'에 일제히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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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더리움·XRP·도지코인 암호화폐 시장 '공황 매도세'에 일제히 급락

미·중 무역 협상 교착-대규모 선물 청산-ETF 자금 유출 등 복합적 악재
비트코인 포함 주요 알트코인들 동반 폭락…기술적 지지선 줄줄이 붕괴
일각에선 장기적 낙관론 유지하며, 이번 조정은 '전략적 기회'로 해석
투자자들에게 위험 관리와 신중한 접근 강조되는 시점
암호화폐 시장은 주요 디지털 자산의 가격 폭락으로 거래 커뮤니티에 충격을 안기며 냉혹한 현실 인식에 직면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파이낸스 매그네이츠가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암호화폐 시장은 주요 디지털 자산의 가격 폭락으로 거래 커뮤니티에 충격을 안기며 냉혹한 현실 인식에 직면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파이낸스 매그네이츠가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
암호화폐 시장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디지털 자산의 급락세로 충격에 빠졌다.

30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파이낸스 매그네이츠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은 심리적 지지선인 10만 5,000 달러 아래로 폭락하며 10만 4,000달러대에 거래됐고, 이더리움(ETH), XRP,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알트코인들 역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6% 급락한 3조 3,4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최근 몇 주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를 '공동 매도세'(Coordinated Selling Pressure)로 진단하며, 급락의 원인에 대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비트코인, 시장 하락세 주도…기술적 지지선 붕괴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2.46% 급락하며 시장 전반의 매도 압력을 증폭시켰다. 지난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11만 1,814달러에서 크게 후퇴한 이번 하락은 여러 기술적 지지선을 무너뜨리며 시장 지배력을 시험대에 올렸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6천 달러 부근에서 강력한 저항에 직면해 있으며, 다음 중요 지지선은 10만 5천 달러로 예상된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매도세 동안 2억 1,100만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 장기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강한 약세 압력이 드러났다.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와 탐욕 지수는 65에서 61로 하락하며, 과도한 탐욕 심리가 보다 중립적인 심리로 전환되었음을 시사했다.

이더리움·XRP·도지코인도 '와르르'…알트코인 전반 타격


비트코인의 하락세에 발맞춰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 역시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더리움(ETH)은 3.41% 하락한 2,550달러대에 거래되며 주요 지지선을 시험하고 있다. 최근 기술적 개선과 고래(대규모 투자자)들의 축적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면치 못했으며, 2,550달러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2,4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리플 XRP는 4.67% 급락한 2.16달러를 기록했다. 비록 긍정적인 기관 투자 소식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시장 매도세를 피할 수 없었다. 2.31달러 지지선 유지에 실패할 경우 1.96달러까지 16%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도지코인(DOGE)은 오늘 시장 조정의 직격탄을 맞아 9.89% 폭락한 0.19761달러에 거래됐다. 자정 폭락으로 0.226달러에서 0.202달러로 급락하며 많은 투자자를 당황시켰다. 대규모 거래량은 개인 투자자들의 광범위한 공황 매도 현상을 시사한다.

암호화폐 가격 하락의 복합적 원인


오늘 암호화폐 가격이 동반 하락한 것은 여러 상호 연결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 협상 교착: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전 세계 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촉발되었다. 이는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규모 청산 발생: 24시간 만에 6억 8,340만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선물이 강제 청산되었으며, 이 중 6억 1,785만 달러가 롱(매수) 포지션에서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의 과도한 레버리지 활용 강세 포지션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보여주며, 청산이 추가 매도 압력으로 작용했다.

△기술적 지지선 붕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3조 3,500억 달러의 중요한 기술적 지지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알고리즘 매도와 손절매 주문이 촉발되어 추가적인 하락 모멘텀이 형성됐다.

△ETF 자금 유출: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5월 29일 3억 8,565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하며 10일 연속 이어지던 자금 유입이 중단되었다. 이러한 기관 매도 압력은 약세 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

시장 전망은 단기 변동성에도 장기적 낙관론 유지


현재의 암호화폐 시장 조정 국면은 최근의 급격한 상승세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자연스러운 차익 실현으로 분석된다. 단기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 암호화폐의 근본적인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현재 수준에서 지지선을 찾을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22만 달러에서 33만 달러 사이의 목표가를 유지하는 분석가들도 있다. 이더리움 역시 중기적으로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 6월에는 2,700달러에서 2,900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XRP와 도지코인의 회복은 전반적인 시장 심리와 거시경제적 불확실성 해소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시장의 내재된 변동성을 인지하고 위험 관리에 집중하며, 이번 조정 국면을 전략적 포지셔닝의 잠재적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