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국 중 동조화 경향 '1위'
"원화 가치 하락 국면서 위안화와 동조화 강화"
"원화 가치 하락 국면서 위안화와 동조화 강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원화 가치가 중국 위안화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동조화)이 더 뚜렷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트럼프 2기 들어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과 중국 모두 높은 교역 충격에 노출된 탓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16일 발간한 'BOK 이슈노트-최근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 배경 및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별 위안화와의 통화 동조화 계수를 분석한 결과, 원화가 33개 국 중 위안화와 동조화 계수(0.31)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한국과 중극의 높은 경제 연계성에 기인한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입 비중은 지난해 기준 19.5%, 22.1%에 달한다.
하지만 시기별로 보면 원화-위안화 동조화 계수는 등락을 보였다. 2018~2019년 미⸱중 무역갈등, 2020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글로벌공급망 재편 등에 따라 한⸱중 무역비중이 줄어들면서 원화-위안화 간 동조화는 2020년 이후 구조적으로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원화-위안화간 동조화 계수의 장기평균은 2020년 8월 이전 0.36에서 이후 0.21로 낮아지면서 전체 분석기간 2016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중 2020년 8월 전후로 구조적 변화가 포착됐다.
특히 △트럼프 1기 미·중 무역갈등기(2018년 4월~2019년 9월) △미 연준의 금리인상기(2022년 2월~2023년 4월) △트럼프 대통령 재선 전후 시기(2024년 10월 이후)에 상관계수가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재선 이후 동조화 현상이 짙어진 것은 트럼프 2기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과 한국 모두 높은 교역충격에 노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면별 특징으로는 원화 절하 국면에서 위안화가 1% 변동할 때 원화는 0.66% 변동한 반면, 절상 국면에서는 유의미한 관계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원화는 절하국면에서 위안화와의 동조화가 강화됐지만 절상국면에서는 동조화가 약화되는 비대칭성이 나타났다.
이 같은 비대칭성은 양국 통화의 미달러화에 대한 추세적 동반 약세, 한⸱중간 글로벌 수출시장에서의 경쟁 관계, 한국의 자유변동환율제도 등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원화-위안화 간 동조화의 주요 특징과 위안화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현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원화는 위안화의 흐름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향후 미⸱중 무역갈등의 전개 양상을 예의주시하면서 위안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