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퍼플렉시티 인수 논의 보도
퍼플렉시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AI 기업
사용자 질문 의도 파악, 신뢰할 정보만 채용
인수 성사 시 검색엔진 부문도 성장 기대
퍼플렉시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AI 기업
사용자 질문 의도 파악, 신뢰할 정보만 채용
인수 성사 시 검색엔진 부문도 성장 기대

애플 관련 소식을 주로 다루는 해외 IT 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이 논의에는 애플의 인수합병(M&A) 책임자인 에이드리언 페리카(Adrian Perica)와 서비스 부문 수석 부사장 에디 큐(Eddy Cue)가 직접 참여했다. 다만 아직 공식 제안이 이루어진 단계는 아닌 상태다. 그렇지만 애플이 퍼플렉시티의 기술과 인재, 그리고 시장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최근 140억 달러(약 19조 원)로 기업가치가 급등한 AI 스타트업으로, 기존 검색 엔진과 차별화된 '실시간 대화형 검색'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2025년 기준 퍼플렉시티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500만 명, 주간 검색 쿼리는 1억 건을 돌파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5억 건 이상의 검색을 처리하며, 연간 매출도 1억 달러(약 1350억 원)를 넘어서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퍼플렉시티의 가장 큰 강점은 실시간 정보 수집과 맥락 이해 능력, 그리고 투명한 인용 시스템이다. 기존 검색 엔진이 키워드 매칭과 링크 나열에 그쳤다면, 퍼플렉시티는 사용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직접적이고 정확한 답변을 제공한다. 각 답변에는 신뢰할 수 있는 출처가 명시돼 있어, 정보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동시에 확보했다. 실제로 퍼플렉시티는 단순 질의응답 테스트(SimpleQA)에서 93.9%의 정확도를 기록하는 등, AI 기반 검색 엔진 중에서도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퍼플렉시티를 하드웨어 부품 공급사처럼 '복수의 AI 파트너' 중 하나로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실제로 애플은 챗GPT의 오픈AI, 클로드의 앤트로픽(Anthropic) 등 다양한 AI 기업과 협력방안을 모색 중이며, 퍼플렉시티 역시 애플의 인터넷 브라우저인 사파리(Safari)와 음성 어시스턴트인 시리에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퍼플렉시티의 가치는 단순한 검색 엔진을 넘어, AI가 주도하는 정보 탐색의 미래를 보여준다. 실시간·대화형 검색, 높은 정확도, 투명한 인용 시스템, 그리고 빠른 성장세는 퍼플렉시티가 애플뿐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의 러브콜을 받는 이유다. 실제로 메타(Meta) 역시 올해 초 퍼플렉시티 인수를 시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애플이 퍼플렉시티 인수에 성공한다면, 이는 2014년 30억 달러를 들여 비츠(Beats)를 인수했을 때보다 더 큰 규모의 M&A가 된다. 애플로서는 퍼플렉시티를 인수할 경우 단순히 인재확보를 넘어 AI 검색 패러다임에서 주도권 다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숨에 치고 올라올 수 있다.
다만 퍼플렉시티를 탐내는 기업이 많은 만큼 현재 논의 상태의 이 '빅딜'이 실제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