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XRP, 비트코인 왕좌에 도전...새로운 암호화폐 전쟁 예열 중

비트코인이 연일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막대한 자본을 끌어들이고 있는 가운데, 오랜 라이벌인 XRP가 이례적으로 강력한 움직임을 보이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오랫동안 시장의 무관심 속에 갇혀 있던 리플(Ripple)의 토큰, XRP가 기술적 변화의 문을 활짝 열고 비트코인을 향한 본격적인 공세를 시작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트리뷴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XRP/BTC 통화쌍은 최근 볼린저 밴드 상단을 일간 캔들 형태로 돌파하며 마감했다. 이는 기술적 분석가들이 예의주시하는 강력한 신호로, 3월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최근 몇 주간 압축되었던 변동성은 갑작스럽고 맹렬한 확장세로 전환되었다. 특히, XRP는 0.00002050 비트코인(BTC) 수준을 수차례 간신히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이 가격대는 압력에 무너지며 돌파를 이뤄냈다. 이러한 바닥권 돌파는 종종 자산의 깔끔한 가속을 의미하며, 강세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전례가 없는 것이 아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XRP가 이 구간에서 비트코인 대비 반등했을 때 60%가 넘는 수직 상승세를 보였으며, 실질적인 조정 국면 없이 연속적인 상승 마감을 기록했다. 현재 XRP의 가격은 중간 가격대를 0.00002373 BTC까지 끌어올렸으며, 다음 기술적 목표는 0.000029 BTC에서 0.00003 BTC 사이다. 이는 단순히 저항선을 넘어선 것을 넘어, 누적된 모멘텀의 무게에 굴복할 준비가 된 '살짝 열린 문'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이처럼 드물지만 강력한 모멘텀은 투자 기회를 집단적인 환희의 순간으로 바꿀 수 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비트코인 자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일 때 알트코인이 반등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에는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 시장의 '기관차'가 계속 전진하는 가운데 XRP 역시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서 진정한 놀라움은 상대적 강세에 있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이 하락할 때 XRP가 빛을 발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에는 정반대다. 비트코인이 상승하는 가운데 XRP는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이는 숙련된 트레이더들도 간과할 수 없는 역동적인 반전이며, 오랜 법적 논란과 수년간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리플 자산에 대한 새로운 신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XRP의 이러한 각성은 암호화폐 생태계가 근본적으로 순환적이며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 때로는 관망하는 투자자에게는 불공평할 정도로 급변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비트코인의 왕좌를 향한 알트코인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비트코인이 11만 8,000 달러까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XRP는 새로운 대결의 서막을 열었을 가능성이 있다. 만약 현재의 기술적 신호가 시장에 잘못된 신호였다면, 시장은 곧 격렬한 전장으로 변모할 수도 있다.

이번 XRP의 움직임이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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