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외국인 1조6175억 팔아치워…삼성·네이버 집중 매도, 카카오·현대차는 매수

외국인, 1.6조 순매도…삼성전자·네이버 집중 매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8월(1~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조617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순매수(16조 원 규모)를 이어오던 흐름이 끊겼다.
외국인은 지난 5월 10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한 꾸준히 매수세를 유지했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5월 1조1656억 원, 6월 4조8203억 원 그리고 7월에는 6조2805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어 네이버(–7048억 원), 한화오션(–3096억 원), KT&G(–2448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71억 원), 삼성SDI(–1605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IT·인터넷, 2차전지, 방산 등 최근 고평가 논란이 제기된 섹터에 매도세가 집중된 셈이다.
카카오·현대차는 순매수…대형주 옥석가리기 본격화
반면 외국인은 카카오를 4880억 원치 사들이며 순매수 1위에 올랐고, 현대차(2440억 원), 삼성중공업(1889억 원), LG에너지솔루션(1978억 원), 한국전력(1760억 원), 현대모비스(1720억 원)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카카오는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과 인공지능(AI) 플랫폼 사업 확장 기대가 반영되며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다. 현대차·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는 글로벌 전기차 둔화 우려 속에서도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로 실적 방어력이 부각됐다. 조선주인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수주 호조가 매수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금융투자가 1조3302억 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으나, 개인과 기관 역시 각각 1851억 원, 2163억 원 팔아치우면서 현재 코스피는 3100~3200선에서 2달 가량 머물고 있다.
특히 연기금은 최근 3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지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단기 저가 매수세를 강화하며 '반도체·자동차 비중 확대' 전략을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환율·미 금리 변수 부담…"9월엔 종목 장세 심화"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 전환 배경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8월 말 1380원대)과 미국 장기금리 고공 행진을 지목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며 외국인 자금이 일부 이탈했다는 분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은 4개월간 대규모 순매수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며 "특히 미국 금리 불확실성과 환율 불안이 해소돼야 다시 안정적인 유입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가 전반적 이탈이라기보다는 종목별 차별화 과정으로 보는 게 맞다"며 "9월 이후에는 수출 모멘텀,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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