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집권 자민당의 총재 선거가 4일(이하 현지시각) 치러지면서 사상 첫 여성 총리 또는 근대 이후 최연소 총리가 탄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차기 자민당 총재는 사실상 총리직을 이어받게 되며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연이은 선거 패배로 사퇴한 뒤 당을 이끌게 된다.
◇ 다카이치와 고이즈미의 대결 구도
로이터에 따르면 유력 후보는 보수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64)과 중도 성향의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44)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각관방장관 하야시 요시마사(64)도 경쟁 후보로 꼽힌다.
반면 고이즈미는 생활비 부담 완화를 위한 감세를 강조하면서도 이시바 내각의 긴축 기조를 대체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 당내 표심 갈등과 정치 지형
자민당 295명의 국회의원 투표에서는 고이즈미가 앞서 있고 하야시와 다카이치가 뒤를 잇는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그러나 전국 당원 투표에서는 다카이치가 우세하다는 닛폰TV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이 없을 경우 결선으로 가게 되며,이때는 의원 표 비중이 크게 늘어나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 차기 총리 앞에 놓인 과제
누가 당선되든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을 도쿄에서 맞이해 정상회담을 치러야 하며 동시에 침체된 경제와 위기를 겪는 당의 재건이라는 난제를 떠안게 된다. 전문가들은 불신이 커진 젊은 유권자들이 극우 성향 신당 등 야당으로 이동하고 있어 자민당이 민심 회복에 실패할 경우 조만간 또다시 정권 교체 논의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