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레산 와인이 브라질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미국으로의 판매 감소분을 메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수출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를 지목했다.
칠레 와인생산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미국으로의 수출량은 전년 대비 13% 줄었다.
앙헬리카 발렌수엘라 와인생산자협회 상무이사는 “관세가 0%에서 10%로 올라갔다”며 “처음에는 생산자와 수입업자가 비용을 흡수했지만 장기화되면서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시장은 덜 역동적이고 하락세”라고 평가했다.
반면 브라질로의 수출은 같은 기간 약 10% 증가했다. 발렌수엘라 이사는 “칠레는 브라질 수입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과 가처분소득이 늘어난 소비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칠레는 프리미엄·지속가능 와인 산지 이미지를 강화하는 마케팅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칠레의 전체 와인 수출은 올해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중국향 수출은 소비 감소로 23% 가까이 줄었으나 캐나다·일본·아일랜드·한국 등지에서는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멕시코·네덜란드·영국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