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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또 사상 최고치 경신…4000달러 돌파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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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또 사상 최고치 경신…4000달러 돌파 '초읽기'

美 연준 금리 인하 기대·세계 정치 불안에 신고가 랠리...UBS “연말까지 4200달러 전망”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있는 카자흐스탄 국립은행 금고에 골드바를 보관하고 있는 직원.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있는 카자흐스탄 국립은행 금고에 골드바를 보관하고 있는 직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 금값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미국과 프랑스 및 일본의 경제·정치적 불확실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6일(현지시각)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91% 오른 3961.05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장 중 한때 3970.03달러까지 치솟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미국 12월물 금 선물도 1.7% 상승한 온스당 3976.30달러에 마감했다.

마렉스(Marex)의 에드워드 마이어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프랑스의 정치 상황, 인플레이션 우려 속 일본의 국채 금리 상승 및 미국 정부 셧다운 장기화 등이 금값 랠리를 이끄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에서는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신임 총리가 취임 한 달이 채 못된 시점에 사퇴하며 정치 위기가 심화됐다. 르코르뉘 정부는 지난 5일 새 내각 구성을 발표한 뒤 14시간 만에 전원 사퇴했다.
미국은 정부 셧다운이 6일째 이어졌고, 백악관은 대규모 연방 공무원 해고 가능성을 경고한 상황이다.

금값은 올해 들어 50%나 급등하며 기록적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글로벌 중앙은행의 꾸준한 매입, 안전자산 수요 확대 및 달러 약세가 금값 랠리의 주요 배경이다.

현물 금 가격은 지난 3월 처음으로 3000달러를 돌파한 뒤, 9월 말에는 3800달러 선을 넘어섰다.

마렉스의 마이어 애널리스트는 “금값이 4000달러에 근접했다는 사실은 일부 펀드가 가격을 심리적 마지노선까지 끌어올리려는 시도가 반영됐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무수익 자산인 금은 저금리 환경과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강세를 보이는 특성이 있다.

현재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하고, 12월에 추가로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은행 UBS는 보고서에서 “금값이 추가 상승할 수 있는 펀더멘털적·모멘텀 요인이 모두 존재한다”면서 “올해 말까지 온스당 42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은 현물 가격은 1.4% 오른 온스당 48.66달러까지 치솟으며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백금은 1.4% 상승한 1626.75달러, 팔라듐은 4.3% 급등한 1315.17달러를 나타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