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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비 규제 완화 방침 공식화…유럽 자동차주 동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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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비 규제 완화 방침 공식화…유럽 자동차주 동반 상승



포르쉐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포르쉐 로고.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확정한 자동차 연비 기준을 대폭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나서면서 유럽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4일(이하 현지시각) 장 초반 2.5%에서 5%가량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확정된 자동차 연비 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규제안 초안을 전날 발표했다. 이 초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따른 것으로 NHTSA는 이같은 완화 조치가 자동차 제조업체의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 차량 구매 비용을 낮추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발표 이후 유럽 증시에서 포르쉐, 메르세데스, 볼보, 르노, 스텔란티스 등 주요 완성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4일 오전 9시30분 현재 포르쉐 주가는 5% 이상 급등했고 메르세데스와 볼보는 약 4%, 르노는 3.3% 올랐다.

스텔란티스의 밀라노 및 파리 상장 주식도 각각 약 2.7% 상승했으며 전날에는 8% 가까이 급등한 바 있다.

스텔란티스의 안토니오 필로사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정책과 동시에, 소비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에 원하는 차량을 선택할 자유도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볼보는 이번 조치의 영향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예단하긴 이르다”면서도 오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 목표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는 2029년까지 일부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투자은행 에퀴타의 마르티노 데 암브로지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는 시장에서 이미 예상했던 수준이지만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럽연합(EU) 또한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기존 방침을 완화하거나 수정할 수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자동차 산업 지원책 발표를 연기할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 과정에서 내연기관차 퇴출 정책의 유예 또는 조정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