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중국에서 전기·하이브리드 기반 대형 트럭 판매가 급증하며 글로벌 상용차 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친환경 대형 트럭이 23만대를 넘어섰고 월별 기준으로는 전체 대형 트럭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까지 올라섰기 때문이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지난해 기준 중국에서 신에너지 트럭 판매가 23만1100대를 기록했다고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2% 증가한 수치다. 신에너지 트럭은 배터리 전기 트럭,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트럭, 주행거리 확장형 전기 트럭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월별 흐름도 가파르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신규 등록된 대형 신에너지 트럭은 약 4만5300대로 같은 달 중국 전체 신규 대형 트럭 시장의 54%를 차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198%, 전달 대비로도 62% 늘었다.
중국 상용차 전문매체 CV월드는 이같은 급증 배경으로 정부 정책을 지목했다. 상용차 교체 보조금이 단계적으로 종료된 데다 올해부터 신에너지 차량 구매와 관련한 세금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업들이 차량 교체 시점을 앞당겼다는 분석이다.
◇ “10년 운용 시 최대 120만위안 절감”
정책 요인뿐 아니라 경제성도 시장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의 상용차 부문 영업 책임자인 샤난은 신에너지 트럭이 디젤 트럭 대비 10년 운용 기준으로 최대 120만 위안(약 2억5080만 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료비와 정비비가 크게 줄어드는 점이 강점으로 지목됐다.
충전 인프라도 빠르게 확충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대형 트럭을 위한 초급속 충전 설비와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운행 중단 시간에 대한 우려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
시장 구조 역시 빠르게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무공해 대형 트럭 시장에서 상위 5개 제조사가 이미 6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쉬궁, 산이, 제일자동차, 산시자동차, 위퉁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디젤 대형 트럭 시장에서 상위 5개 업체 점유율이 75%에 이르는 구조와 유사하다는 평가다.
◇ 자율주행까지 확산…미국은 여전히 더딘 걸음
신흥 업체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윈드로즈 테크놀로지는 장거리 운송용 대형 트럭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포니에이아이는 차량 간 군집 주행 방식의 자율주행 기술을 추진 중이다. 이는 중국의 전기 대형 트럭 시장이 단거리·도심 운송을 넘어 글로벌 화물 운송까지 겨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과 달리 다른 지역의 확산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디다. 2025년 상반기 전 세계에서 판매된 무공해 세미트럭은 9만대 이상이었지만 같은 기간 미국에서 판매된 무공해 대형 트럭은 200대에 그쳤다.
일렉트렉은 "중국의 사례는 전기·하이브리드 대형 트럭이 보조금 의존 단계를 넘어 경제성과 시장 경쟁력을 갖춘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글로벌 상용차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