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사우디·UAE 요청에 공습 24시간 전 전격 연기…파키스탄 8000명 병력·JF-17 전투기 사우디 파병 첫 확인
호르무즈 봉쇄 80일째·브렌트유 배럴당 108달러…핵·해협 '이중 교착' 장기화 우려
호르무즈 봉쇄 80일째·브렌트유 배럴당 108달러…핵·해협 '이중 교착' 장기화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3국 정상이 직접 중재에 나서 협상 여지를 열어뒀고, 이란은 같은 날 파키스탄을 통해 새 평화안을 워싱턴에 전달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CBS뉴스·알자지라 등 복수 외신은 양측 입장 차가 여전히 크다고 보도했다.
전쟁 발발 80일째인 이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며 국제유가는 전쟁 전(배럴당 약 70달러) 대비 5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공습 24시간 전 연기 발표…"전면 공격 준비 명령은 유효"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카타르 에미르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 UAE 대통령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이 화요일로 예정된 이란 군사 공격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진지한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이들 지도자들은 미국이 수용 가능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대니얼 케인 장군에게 "만족스러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즉각 이란에 대한 전면적이고 대규모적인 공격을 감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명령은 그대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엑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최고 국가안보보좌관들과 이란 군사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었으며, 한 미국 고위 관리는 이날 오전 이란이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협상을 "폭탄으로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에이는 기자회견에서 테헤란이 미국의 최근 제안에 응답했으며 파키스탄을 통한 중재가 계속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그는 "권리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핵비확산조약(NPT)에 명시된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거듭 강조했다. 파키스탄 측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양측이 "목표를 계속 바꾸고 있다"며 "시간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사우디에 8000명 파병·JF-17 16대 전진 배치…핵우산 제공 가능성까지
이란 전쟁 80일간의 지정학적 구도를 뒤흔드는 새 사실도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각) 파키스탄이 JF-17 전투기 16대(1개 비행대대)와 드론 2개 비행대대, 중국산 HQ-9 방공 시스템, 병력 약 8000명을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양국 간 상호 방위협정에 따른 이번 파병은 장비 운용은 파키스탄군이 맡고 비용은 사우디 측이 부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협정에는 최대 8만 명까지 추가 파병이 가능한 조항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파키스탄의 핵우산 아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파키스탄은 이 전쟁에서 중재자와 동맹 지원자라는 이중 역할을 동시에 수행 중이다. 지난달 이슬라마바드에서 개최된 미·이란 단독 회담이 유일한 직접 대화 창구였으며, 이번 이란의 새 평화안도 파키스탄을 경유해 미국에 전달됐다.
핵·해협 '이중 교착'…협상 타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분석가와 이란 측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현재 협상의 핵심 걸림돌은 두 가지다.
미국은 이란의 20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과 고농축우라늄 전량 반출을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자국 관할권 인정과 해제되지 않은 300억 달러(약 44조 6910억 원) 이상의 동결 자산 전액 반환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미국은 이 가운데 4분의 1만 반환을 수용한 상태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INSS) 선임연구원 대니 시트리노비치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이미 반복적으로 압박을 강화해봤지만 이란은 굴복하지 않았다"며 "추가 공격이 이란의 계산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며, 오히려 더 강경한 정권을 만들어낼 뿐"이라고 말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는 "양측 모두 시간이 자기편이라고 믿고 있는데, 바로 그 인식이 합의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80일째 이어지고 있다. 선박 추적 업체 클플러(Kpler)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해협을 통과한 화물선은 55척으로 전주(19척)보다 늘었지만, 평시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브렌트유는 18일(현지시각) 한때 배럴당 112달러까지 치솟았다가 108달러 선으로 내렸지만, 전쟁 전 70달러 선에 비해 여전히 50% 이상 높다.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는 해저 광섬유 케이블에도 자국 허가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레바논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3월 이후 사망자 수가 3020명을 넘어섰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휴전에 반발하며 이스라엘군에 대한 드론·지대공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UAE 핵발전소(바라카)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발전기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9일 외부 전력이 복구됐다고 확인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