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콜린스급 핵심 개조 전격 철회… 오커스 핵잠 도입 전 '수중 공백' 현실로
60조 캐나다 CPSP 맞물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기한 내 인도' 레버리지 폭발
60조 캐나다 CPSP 맞물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기한 내 인도' 레버리지 폭발
이미지 확대보기호주 정부가 디젤 잠수함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추진하던 대규모 현대화 사업을 전격 축소했다. 호주 공영 ABC 방송은 지난 19일(현지시각) 호주 국방부가 콜린스급 잠수함의 수명 연장 사업(LOTE)에서 핵심이던 디젤 엔진과 발전기 교체 계획을 백지화했다고 보도했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부 장관은 멜버른 로위연구소 연설에서 이번 결정이 기술적 위험을 줄이고 해군 잠수함 가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 축소는 오커스(AUKUS) 동맹을 통한 핵추진 잠수함 도입 전까지 호주 해군의 전력 공백을 심화시킬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재래식 잠수함 전력 유지 부담이 커진 호주가 한국 조선업계와 협상할 기회가 더 넓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진 교체 포기한 호주… 최초 취역 기준 25~30년급 노후 함정으로 2040년까지 버텨야
호주 정부는 당초 40억~50억 달러(약 6조~7조 5000억 원)로 추산했던 콜린스급 6척의 수명 연장 예산을 110억 호주 달러(약 16조 6000억 원)로 대폭 증액했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하고도 가장 중요한 동력 계통 개선은 포기하는 기형적 구조를 맞이했다. 미 해군 관료 출신인 글로리아 발데즈가 수행한 비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엔진 교체 없이도 10년 동안 운용이 가능하며 오히려 공정을 단축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미·영 핵잠 도입 지연 리스크… 커지는 'K-방산'의 레버리지
이번 호주 정부의 결정은 프랑스산 잠수함 도입 계약을 파기하고 오커스 체제를 선택했을 때부터 예견된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고육책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콜린스급은 프랑스 기술을 접목한 신형 디젤 엔진으로 갈아 끼워야 했다. 하지만 오커스 동맹 결성 이후 미국산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은 2030년대, 자체 핵잠수함인 오커스급은 2040년대에나 실전 배치된다.
방산업계는 노후 함정의 성능 개량 축소가 호주 해군의 가동률 저하, 수중 소음 증가, 유지비 상승 등 잠수함 작전 지속시간의 치명적인 제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전력 공백기가 길어질수록 검증된 재래식 잠수함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한국 조선사들의 몸값이 뛸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은 장보고-III 기반 대형 잠수함을 이미 성공적으로 양산한 몇 안 되는 국가로, 설계·건조·납기 측면에서 즉시 대응 가능한 유일한 공급자다.
다만 AUKUS 체제 내에서 미국 중심의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승인 여부와 호주 특유의 자국 건조(Sovereign Build) 정책, 그리고 핵잠수함 우선주의 기조는 한국의 실질적 참여를 가로막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캐나다 CPSP와 맞물린 영어권 시장… 단기·중장기 체크포인트
호주의 전력 유지 부담 가중은 K-잠수함이 서방 진영의 핵심 수중 전력 공백을 메우는 전략적 대안으로 자리 잡을 최적의 기회를 제공한다. 향후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가 주목해야 할 시나리오별 지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LOTE 초도함 공정 추이 파악이다. 첫 성능 개량 대상인 HMAS 팜콤 함의 인도 지연 여부는 호주 해군이 한국 잠수함 도입을 포함한 단기 전력 보강 패키지 등 대안을 조기에 검토하게 만드는 직접적 트리거(Direct Trigger) 역할을 한다.
둘째, 버지니아급 건조 속도 모니터링이다. 미 해군 버지니아급 잠수함의 연간 건조 척수 회복 추이를 봐야 한다. 이 지연세가 심화될수록 호주의 전력 공백이 늘어나 한국 조선업계의 협상 레버리지가 극대화된다.
셋째, 캐나다 CPSP 수주 결과 연동이다. 600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CPSP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다. 캐나다 수출 성공 시 오세아니아와 북미를 잇는 영어권 거대 잠수함 시장의 공급망을 한국이 선점하게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