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쏠림·레버리지 자금·글로벌 변수 겹쳐
코스피 29회·코스닥 16회…금융위기 이후 최다
코스피 29회·코스닥 16회…금융위기 이후 최다
이미지 확대보기국내 증시에서 '사이드카'가 일상처럼 반복되고 있다. 급락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시장 안정장치가 상승장에서도 수시로 발동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서는 사이드카가 29차례(매수 15회·매도 14회) 발동됐다. 이는 2002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다였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간 기록(26회)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코스닥에서도 사이드카가 16차례(매수 11회·매도 5회)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서킷브레이커 발동도 잦아졌다. 올해 들어서만 코스피 시장에서 5차례(3월 2회, 6월 3회) 발동됐는데, 특히 6월 26일에는 장중 코스피가 한때 9%대까지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증권가는 최근 변동성이 단순한 악재 때문만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속에 반도체와 일부 대형주로 유동성이 집중되면서 상승과 하락이 과격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ETN 거래가 크게 늘면서 선물시장 변동이 현물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구조도 형성됐다.
프로그램 매매 비중이 높아진 만큼 선물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움직이면 사이드카가 반복적으로 발동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대외 변수도 시장 불안 요인이다. 미국 금리 전망 변화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국제유가 급등락 등이 동시에 반영되면서 외국인 선물 매매가 확대됐고, 이는 현물시장 변동성으로 이어졌다.
코스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AI와 반도체로 자금이 집중되는 동안 바이오와 2차전지, 중소형 성장주에서는 순환매가 빠르게 나타나며 지수 등락폭이 확대됐다. 개별 종목의 가격 급변을 막는 변동성완화장치(VI) 발동 건수도 6월 초 기준 이미 5만8786건에 달해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1만1000건을 웃돌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AI 투자 사이클과 글로벌 유동성 변화가 맞물린 상황에서는 지수 상승과 변동성 확대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지수가 오른다고 시장이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특정 업종으로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이 이어질수록 사이드카와 VI 발동도 잦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관련 금융당국도 투자자들의 과도한 차입 투자와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 쏠림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하면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을 내비치고 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