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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주요국 증시 낙폭 1·2위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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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주요국 증시 낙폭 1·2위 '불명예'

반도체 편중에 레버리지 ETF 수급 왜곡이 원인
코스피가 최근 한 달간 주요국 대표 지수 가운데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코스피가 최근 한 달간 주요국 대표 지수 가운데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국내 증시가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중심의 쏠림현상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인한 변동성 확대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29일 금융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코스피는 주요국 대표 지수 가운데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역시 두 번째로 높은 낙폭을 보이며 국내 증시 전반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8400선에서 이날 장중 5200선까지 밀려 약 40% 가까이 하락했고, 코스닥도 같은 기간 35%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선전성분지수와 일본 닛케이225, 대만 가권지수 등의 낙폭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의 구조적 특성이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두 종목의 주가가 흔들릴 경우 지수 전체가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하락 압력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들 상품은 목표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기초자산을 반복적으로 사고파는 리밸런싱을 수행하는데, 급락장에서는 기계적인 매도가 추가 매도를 유발하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증시 급락을 단순히 글로벌 경기 둔화나 AI 투자심리 위축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편중 구조와 레버리지 ETF에 따른 수급 왜곡이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확대됐고,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노무라증권도 '한국 증시의 다음 재평가(Korea's next re-rating)' 보고서를 통해 최근 코스피 조정의 핵심 원인을 '수급 불균형'에서 찾았다. 기업 펀더멘털은 비교적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외국인 자금 이탈과 기관의 매수 여력 축소가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이 빠르게 확대된 점도 변동성을 증폭시킨 요인으로 지목했다. 레버리지 상품을 중심으로 한 매매가 단기적으로 지수 등락폭을 키우면서 수급 불안을 심화시켰다는 설명이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