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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IPO 앞두고 지배구조 재설계…창업자 의결권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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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IPO 앞두고 지배구조 재설계…창업자 의결권 강화

아모데이 지분 약 2%…공동창업자에 차등의결권 부여 검토
장기이익신탁의 이사회 통제권도 유지…100억달러 신용한도 추진
앤스로픽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앤스로픽 로고.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공동창업자들의 의결권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장기이익신탁이 가진 이사회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창업자들에게도 별도의 차등의결권을 부여하는 구조다.

인터내셔널파이낸스는 디인포메이션의 보도를 인용해 앤스로픽이 아모데이 CEO와 다른 공동창업자들에게 일반 주식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종류주식을 부여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상장 이후 외부 주주들의 영향력이 커지더라도 창업자들이 회사 경영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앤스로픽이 이 방안을 도입하면 공동창업자들이 처음으로 보유 지분보다 큰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클로드를 개발한 앤스로픽 공동창업자들의 지분은 다른 주요 기술기업 창업자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아모데이 CEO가 보유한 앤스로픽 지분은 약 2%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등의결권은 창업자가 이끄는 기업들이 상장 이후에도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활용하는 지배구조 가운데 하나다. 일반 주식보다 더 많은 의결권이 부여된 주식을 창업자나 경영진이 보유함으로써 단기 실적을 중시하는 외부 주주의 압력에 대응할 수 있다.

스페이스X도 차등의결권 구조를 통해 일론 머스크 창업자 겸 CEO에게 상당한 의결권을 부여하고 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차등의결권 주식을 통해 약 60%의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 창업자 의결권과 장기이익신탁 병존 추진

앤스로픽의 지배구조가 주목받는 것은 이미 일반적인 기술기업과 다른 통제 장치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앤스로픽은 상업적 성공뿐 아니라 사회적·공공적 이익도 함께 고려하도록 법적 의무가 부여된 공익법인 형태로 설립됐다.

이 회사는 또 독립적인 감독기구인 장기이익신탁을 운영하고 있다. 이 조직은 앤스로픽이 공익적 목표를 이행하도록 감독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앤스로픽은 공동창업자들에게 차등의결권을 부여하면서도 주주가 아닌 신탁관리인들로 구성된 기존 장기이익신탁 체제를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기이익신탁에는 특별한 종류의 주식을 통해 회사 이사회 구성원의 과반을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이에 따라 상장이 현실화하면 공동창업자들의 강화된 의결권과 장기이익신탁의 이사회 선임 권한이 함께 존재하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 상장 앞두고 100억달러 이상 신용한도 추진


앤스로픽은 IPO를 앞두고 대규모 자금 조달에도 나서고 있다.

인터내셔널파이낸스는 블룸버그를 인용해 앤스로픽이 추진 중인 회전신용한도가 당초 목표인 약 100억달러(약 13조8400억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앤스로픽의 IPO에서 역할을 맡으려는 은행들이 신용한도 제공 경쟁에 나서면서 전체 한도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앤스로픽은 신용한도 조성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은행들에 약 12억5000만달러(약 1조7300억원)씩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번째 그룹에는 약 10억달러(약 1조3840억원), 참여 비중이 작은 은행에는 약 7억5000만달러(약 1조380억원) 이하를 요청했다.

다만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앤스로픽이 최종 신용한도를 당초 목표인 100억달러 수준이나 그 이하로 제한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앤스로픽은 빠른 매출 성장도 예상하고 있다. 회사가 전망하는 2028년 매출은 약 1900억~2000억달러(약 262조9600억~276조8000억원)에 이른다.

창업자들의 낮은 지분율을 보완할 차등의결권과 기존 공익 목적의 장기이익신탁을 어떤 방식으로 결합할지가 앤스로픽의 IPO를 앞둔 지배구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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