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91.25달러·WTI 86.36달러까지 상승
걸프 원유 수출 회복 중이지만 전쟁 전보다 하루 700만~800만배럴 적어
걸프 원유 수출 회복 중이지만 전쟁 전보다 하루 700만~800만배럴 적어
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의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아시아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미국과 유럽 주가지수 선물도 하락하는 등 충격이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기준 11월물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3.15달러(약 4350원·3.58%) 오른 배럴당 91.25달러(약 12만6000원)에 거래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96달러(약 4090원·3.55%) 상승한 배럴당 86.36달러(약 11만9000원)를 기록했다.
유가를 끌어올린 것은 미국과 이란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 재개다.
미군은 전날인 30일 호르무즈해협에 있는 이란 라라크섬의 로켓 발사대 2곳을 공격했다. 미국이 이란을 직접 공격한 것은 지난달 말 이후 처음이다.
미군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해협에 기뢰를 살포하기 위한 로켓 발사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후 요르단에 있는 미군기지 2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 유가 충격 증시로 확산…美·유럽 선물 0.4~0.5% 하락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은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는 이날 아시아 주요 증시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으며 유럽과 미국 주가지수 선물도 0.4~0.5% 하락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가 다시 9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중동 지역의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가격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경계감도 시장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은 이란전쟁이 시작되기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던 핵심 수송로다.
최근 공급 흐름은 전쟁 초기보다는 개선되고 있지만 정상 수준과는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걸프 지역의 전체 원유 수출량을 하루 1500만~1600만배럴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 3월 저점보다 하루 500만~600만배럴 늘어난 수준이지만 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하루 700만~800만배럴 적다.
로이터는 일부 선박이 위치추적장치를 끈 채 야간에 운항하면서 선박 추적 사이트에 포착되지 않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원유 거래자들을 인용해 집계한 호르무즈해협 자체의 원유 통과량은 하루 약 600만~800만배럴이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이란이 승인한 항로를 따라 선박 통행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선박들이 통행료를 지불하고 있다고 전했다.
◇ 선박 통항 여전히 불안…유조선 피격까지
원유 수송이 일부 회복됐지만 해협의 안전을 둘러싼 위험은 오히려 다시 부각되고 있다.
로이터가 인용한 선박 운항 자료에 따르면 주말 동안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된 원자재 운반선은 하루 5척까지 줄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29일 호르무즈해협에 진입하던 유조선 한 척이 발사체에 맞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몇 달째 이어지는 동안 국제유가가 전쟁 종식 협상의 진전과 후퇴에 따라 큰 폭으로 오르내렸다고 전했다.
이달 한 달 동안 브렌트유 선물의 고점과 저점 차이는 약 17달러(약 2만3500원)에 달했다.
다만 이번 급등에도 브렌트유와 WTI는 지난주 4% 이상 하락한 영향으로 8월 전체로는 소폭 하락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선박 호위를 확대하면서 원유 수송량이 전쟁 초기보다 회복된 점은 추가적인 유가 급등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반면 이란이 해협 주변 어느 지점에서든 기뢰 부설을 다시 시도할 수 있다는 위험은 남아 있다. 로이터는 미국이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지속적으로 보장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군사적 대응과 함께 이란에 대한 경제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이란을 겨냥한 새로운 2차 제재가 매주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베네수엘라와의 합의로 확보하는 원유를 미국 전략비축유(SPR) 보충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현재 44년 만에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다.
호르무즈해협의 실제 원유 통과량이 얼마나 유지되는지와 미·이란의 추가 군사행동 여부가 당분간 국제유가뿐 아니라 글로벌 주식시장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