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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폭등이 부른 트럼프 레임덕…韓, 대미 수출 셈법도 다시 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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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폭등이 부른 트럼프 레임덕…韓, 대미 수출 셈법도 다시 짜야

- 블룸버그통신 “이란 분쟁과 물가 부담 겹치며 텍사스·사우스캐롤라이나 등 텃밭 내줘”
- 마가 인크 등 지원 단체 3억 7900만 달러 투입…선거 직후 잔액 3300만 달러로 급감
- 민주당 주도 하원 관세 권한 회수 착수 움직임…대미 수출 공급망 불확실성 증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이 2026년 11월 3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상원과 하원 다수당 지위를 민주당에 모두 내줄 위기에 놓였다.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이 2026년 11월 3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상원과 하원 다수당 지위를 민주당에 모두 내줄 위기에 놓였다.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이 2026년 11월 3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상원과 하원 다수당 지위를 민주당에 모두 내줄 위기에 놓였다.

블룸버그통신은 11월 4일(현지시각)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의회 권력 상실로 입법 교착과 전방위 조사라는 현실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군사 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고물가 누적이 표심을 이탈시키면서, 관세 정책에 대비하던 한국 대미 수출 공급망의 셈법도 수정 국면에 들어섰다.

보수 표심 이탈 부른 물가와 분쟁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상원 후보들은 텍사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같은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도 민주당에 밀렸다. 유권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분쟁 개입이 촉발한 미국 유가 상승과 주택 가격 부담, 고금리 지속에 불만을 나타냈다.

외국 분쟁 개입을 자제하고 생활비를 낮추겠다는 2024년 대선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인식이 작용했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민주당 전략은 선거를 전국화해 모든 사안을 트럼프 중심으로 만든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대통령에 대한 국민투표가 됐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텔레비전에 출연한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 프랭크 런츠는 유권자들이 지난 2년간 발생한 상황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집단적 변화를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바닥난 선거 자금과 금융시장 반응


선거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은 장 초반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 수혜가 예상되던 인공지능 산업 지수는 초반 약세를 기록한 반면 안전자산 수요가 유입되며 미국 국채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정치자금 소진 규모도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미국 연방선거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계열 슈퍼정치활동위원회인 '마가 인크'와 2개 연계 단체는 이번 중간선거에 최소 3억 7900만 달러(약 5099억 원)를 투입했다. 해당 3개 단체의 합산 자금 잔액은 10월 첫 2주가 지난 시점 기준 3300만 달러(약 444억 원)에 불과했다.

패트릭 맥헨리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이 공화당을 심판하고 있다며 당 전체가 지속되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차기 하원 감독위원장으로 유력한 로버트 가르시아 민주당 하원의원은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기록과 트럼프 일가 사업 거래, 기업 부패, 이민 단속 등 4개 현안을 집중 조사 대상으로 제시했다.

통상 권한 회수 나선 의회와 한국 수출선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백악관 주도의 통상 정책은 의회의 강력한 견제에 직면하게 됐다. 하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한 민주당 지도부는 행정부가 행사해 온 일방적 관세 부과 권한을 회수하는 법안 추진을 예고했다.

미국 의회의 통상 권한 환수 움직임으로 행정부의 일방적인 보편관세 추진에는 제동이 걸릴 여지가 생겼다.

다만 미국 현지 투자와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등 국내 주력 산업계는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의회 입법이 교착될 경우 백악관이 대통령 고유 권한인 행정명령과 비관세 행정 규제를 우회로로 활용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다.

통상 지형은 연말 연방정부 자금 만료에 따른 예산안 협상과 부채 한도 조정 과정에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하원이 관세 권한 환수와 예산 통제를 무기로 백악관을 압박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로 맞설 경우 행정부와 의회의 통상 권한 다툼은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