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은행업계, '환골탈퇴'로 '신뢰' 되찾기 선언

공유
0

은행업계, '환골탈퇴'로 '신뢰' 되찾기 선언

▲ 국민은행 임직원들이 1일 천안 연수원에서 열린 '정도 경영 실천 결의대회'에서 고객들에 미친 불신의 상황에 반성의 뜻을 표하는 의미에서 고객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시중은행들 '책임·정도 경영' 선언
여론 악화 속 서민지원, 신뢰회복 결의

[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 신뢰가 생명인 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조작 의혹으로 나락으로 떨어진 서민경제를 외면한 채 이자놀이를 한다는 지적에 뭇매를 맞으면서 자성하겠다며 고객에게 머리를 숙였다.

이같은 선언들은 더 이상 여론이 악화되기 전에 고객들의 마음을 다시 되찾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2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대출 서류 조작 논란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국민은행은 '정도경영'을 펼칠 것을 선언했다.

국민은행은 1일 경영진과 부점장 1260명 전원이 천안연수원에 모여 고객 중심의 정도 경영 실천 선언식을 열었다.

이번 선언식은 은행에 대한 사회적 불신을 반성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KB희망경영'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사회적책임경영 ▲윤리·정도 경영 ▲고객 중심 경영의 세 부문에 대한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참금융 실천 결의대회'를 열어 고객에게 부당한 금리나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사회적 약자에게 불평등한 금융서비스를 거부하기로 다짐했다.

나아가 관련 담당자들은 지난달 31일 첫 회의를 갖고 세부 실천사항을 논의해 적용키로 했다.

사망자의 카드 채무를 상속받은 사람이 빚을 못 갚더라도 3개월간은 연체이자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대출을 받아 기존 채무를 갚은 대환대출 금리는 연 24%에 달하고 있으나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사회적 약자는 연 13% 이하로 낮췄다.

연 28%에 이르는 카드 연체금리도 고객 신용등급을 따져 연 22~28%로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고객중심 영업체계 태스크포스팀(TFT)'도 신설해 모든 은행 업무를 고객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 개선키로 했다. 서민에 도움이 될 제도 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1일 창립 51주년을 맞이해 자동화기기(ATM) 이용수수료 인하를 발표했다. CD담합 등 은행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좋지 않은 가운데 수수료 인하를 통한 '환원'을 핵심 과제로 사회에 화답했다.

조준희 행장은 "연못의 물이 풍부하면 더 많은 물고기들이 성장할 수 있듯이 시장을 살리고 키우는 역할"을 임직원에게 당부하고 "모든 부문에서 국민의 요구를 뛰어넘는 엄격한 도덕성을 확립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