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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급' 中 더블스타, '헤비급' 금호타이어 인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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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급' 中 더블스타, '헤비급' 금호타이어 인수 가능할까?

박삼구 회장 측 인수자금 1조 마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아시아나항공=제공이미지 확대보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아시아나항공=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천원기 기자] ‘코끼리가 냉장고에 들어 갈 수 있을까’.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서 ‘라이트급’인 중국의 더블스타가 ‘헤비급’인 금호타이어 인수에 본격 나서면서 심심치 않게 나오는 말이다.

더블스타가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주장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노골적으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을 진행하는 상황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중국 기업이 한국의 선진 기술을 가져가는 것을 그냥 지켜만 봐야 하냐는 불만도 터지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더욱 치열하게 전게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오는 10일 더블스타와 본 계약을 진행한다.
중국 정부를 등에 업은 더블스타는 세계적 타이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호타이어를 인수해야 한다. 하지만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끝까지 경영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업계 안팎에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더블스타가 인수자금 대부분을 빚을 내 마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더블스타의 자산규모는 약 1조2000억원이다. 금호타이어(약 5조원)의 4분의 1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연매출은 약 2000억원에 불과하다. 인수자금이 자신의 총 재산과 맞먹는 셈이다. 인수자금으로 마련한 1조원도 중국은행 등 대부분 빛을 내 충당했다.

금융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은행 등에서 어떤 조건으로 자금을 지원 받았는지 알 수 없어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세게 타이어 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것은 모험”이라고 밝혔다.

제정 상황이 열악한 상태여서 더블스타가 기술만 빼먹고 이른바 ‘먹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과거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중국 상하이자동차처럼 대규모 실업 사태만 양산하고 기술 이전을 끝내면 곧 바로 재매각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블스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섰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럭용 타이어를 만드는 회사가 금호타이어의 수준급 타이어 제조 기술을 취득한 후 재매각할 여지는 충분하다. 금호타이어의 세계 판매 순위는 14위로 더블스타는 32위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쌍용차 사태가 다시 재연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더블스타의 경우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아 어떤 의도로 가지고 인수전에 참여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더블스타와 본계약을 앞두면서 박삼구 회장 측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우선 인수자금으로 1조원을 마련한 상태로, 우선매수청구권이 있는 만큼 반드시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본계약을 체결하면 이후 3일 안에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여부를 물을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과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천원기 기자 000wo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