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현대자동차는 "정의선 부회장이 이날 중국으로 출국해 현지 시장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우선 현대차의 중국 생산·판매법인인 베이징현대(BHMC)와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사드로 인한 판매 감소 해법을 찾기 위해 현지 임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청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의 중국 출장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노골화하면서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중국 판매가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중국 판매는 전년 대비 52% 줄어든 7만2000여대에 그쳤고, 중국 시장 점유율은 10%에서 5%대로 추락했다.
중국내 판매가 줄면서 현대·기아차 중국 공장들은 조업을 일시 중단하고 생산량을 조절하는 상황까지 직면했다. 현대차의 경우 중국 내 다섯 번째 공장인 충칭(重慶) 공장 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사드로 인한 반한 감정이 해결되지 않으면 공장을 놀릴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전체 판매에서 약 20%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는 핵심 시장이다. 자칫 중국의 사드 보복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빅5’ 유지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일단 중국 전략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개발한 신형 ‘ix35’ 등 신차 4종을 잇달아 선보이는 등 판매량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베이징 현대는 현대차가 중국에서 일자리와 세수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강조하는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다.
천원기 기자 000wonk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