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0.34에 거래를 시작한 엔화환율은 오후 5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12엔(0.11%) 하락한 110.20엔으로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외환시장에서 13~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경제가 최근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연준의 6월 금리인상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어 시장에서는 주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채권수익률이 오르는 ‘골디락스’(Goldilocks)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신문은 다양한 의도를 지닌 투자자들이 모이는 외환시장에서 적정 수준을 찾기란 어렵다며 “환율에는 골디락스가 없다”고 지적했다.
엔화 강세를 경계하는 수출기업과 약세를 우려하는 수입 기업 모두에게 적정한 시세를 골디락스라 할 수 있는데 양쪽을 만족시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다이와증권은 “지난 4월 일본은행 조사 결과 제조 대기업이 적정하다고 밝힌 예상 환율은 달러당 108.43엔, 소매기업은 114엔, 섬유 관련 기업은 110엔”이라며 “달러당 110엔은 수출·수입 업체 모두에게 적정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아베노믹스가 실시된 이후 2015년 엔화환율이 달러당 120엔을 넘어섰을 때 수입 업체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지난해 11월 트럼프랠리가 시작된 후 달러당 118엔까지 치솟았을 때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SMBC닛코증권은 “일본 기업은 실적 예상치를 낼 때 보수적으로 잡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예상보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거나 약세를 보여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 구조”라며 “우선은 환율을 좌우하는 미국의 금융정책 향방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