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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국제 고철가격 관망세 전환…제강사 구매 패턴 변화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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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국제 고철가격 관망세 전환…제강사 구매 패턴 변화로 이어지나

– 국제 고철가격 단기 급등으로 계약 감소…“아직 감소세 전환 단정짓기 어려워”

[글로벌이코노믹 윤용선 기자] “다 왔다”. 이는 제강사들이 치솟고 있는 고철 가격을 놓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고철 가격 향방을 단정 짓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는 지적도 있다. 이에 따라 제강사 역시 국내 고철 가격변화와 제강사의 심리 변화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철 선행지표 하락세로 전환…지속 여부 미지수

26일 업계에 따르면 터키의 고철 수입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대만의 컨테이너 고철 수입가격도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추가 하락으로이어질지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터키와 대만의 고철 수입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계약이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고철가격 단기 급등과 함께 수요가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고철가격이 추가 상승해도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계산이다. 반면, 하락이 지속될 경우 하락 폭은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대만시장은 제품가격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전기로 메이커는 고철 가격 급등에 국내와 같이 감산을 선택하고 있다. 수입계약이사라지면서 오퍼가격은 하락했다. 그러나 플래츠는 이번 주 미국 대형모선 고철의 동아시아 수출가격을 톤당 400~410달러(CFR) 수준으로 평가했다. 전주와 같은 가격이다. 동아시아 고철의 실질적인 가격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공급사들은 동아시아향 대형모선 고철 수출가격을 톤당 430달러(CFR) 수준에서 고집하고 있다. 국제 고철가격이 하락 전환됐다고 단정 짓기 어려워 보이는 부분이다.

◇“다 왔다” 숨은 뜻은?…“무엇이든 할 수 있다”

국내 고철 물량 흐름이 예상치를 넘어서고 있다. 제강사의 하루 고철 입고량이 소비량 수준에 도달 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더 이상 제강사의 고철 재고가 감소하지 않음에 따라 국내 고철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약화된 것이다.

이에 일부 제강사들은 국내 고철 가격도 “다 왔다”고 말한다. 더이상 가격이 올라가지 않으니 빨리 물량을 출하를 서두르라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제강사가 말하는 “다 왔다”의 숨은 뜻은 “무엇인가 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이다.

고철 물량 흐름을 늘리기위해 고철가격을 인하 할 수도 인상할 수도 있다. 과거 고철 구매가격을 인상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할 수 없었던 상황보다 환경이 나아진 것이다.

아직 제강사는 아무 선택도 하지 않고 있다. 진정된 국내시장을 건드려 좋을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고철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제강사는 국제가격이 지금의 관망세 보다 확실한 하락 신호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국제가격 하락 전환을 가속화 시키기 위해 현대제철은 일본산 고철구매가격 인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다만, 고철등급별 구매 불균형과 러시아산 고철의 수출 중단 가능성, 미국 대형모선 수출가격의 강세 유지 등 고철가격단기 전망을 어렵게 하는 많은 문제들이 남아있다.

제강사의 고철 구매 전략은 리스크 요인이 어는 정도해소될 때까지 ‘현상유지’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제가격 행보와 상관없이 제강사의 수익개선을 위한 고철 구매가격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가격 하락폭이 커진다면 제강사의 전략이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가격 인하와 함께 국제가격이 반등전환될 경우 제강사는 더 높은 비용의 고철 구매 대금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